성수대교 붕괴원인 "상태진단"적용 안해...KIST연구원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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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대교 붕괴의 원인은 다리를 세우는데 있어 토목기술만을 적용하고 "상태진단"이라는 기계공학기술을 적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연구원에 의해 제기됐다. 26일 KIST 기전연구부의 권오관박사는 "볼트 너트 철근등 교량을 구성하는 기계요소가 진동 빗물등 주위의 영향을 받으면서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어떤 상태가 되고 이에 따라 전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미리 알아내는 "상태진단"을 실시,대응책을 마련하는것이 성수대교붕괴같은 참사를 방지하는길"이라고 주장했다. 기계 화학 재료분야의 종합적인 지식을 요하는 상태진단기술은 대상물을 세우거나 만들기 이전에도 이용되지만 이를 유지보수하는데도 활용된다. 그는 상태진단기술과 관련,일례로 교량의 상판연결부위에서 볼트가 헐렁해지는 것에 대해 "프레팅웨어"현상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레팅웨어현상은 극소진동에 의해 기계부품의 접속부위에 마모 손상이 일어나는 것을 말하는데 이같은 기본적인 원리를 이해하고 이에 대응 할 수 있는 새소재로 제조한 기계부품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권박사는 국내의 경우 상태진단기술의 이용이 자동차 제조및 원자력발전소건설및 운영등에는 사용되고있지만 토목공사 부문에서는 거의 전무한 상태라고 지적하고 다리공사를 토목전문가만으로 해낼수 없다는 인식의 전환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