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만감독 이안씨 .. '음식남녀' 홍보차 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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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결혼피로연"으로 아시아권은 물론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대만의 이안(40)감독이 새 영화 "음식남녀"의 개봉(29일)에 맞춰 한국을 찾았다. 서울 신라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감독은 "92년 아.태영화제 참석차방문한 뒤 두번째"라며 자신의 작품세계에 많은 영향을 끼친 한국에 다시 오게돼 기쁘다고 말했다. "재미있고 속도감있게 진행되는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희극적요소를 갖되 엄숙한 주제도 반영돼야 하구요. 그럴때 관객들은 웃고 즐기면서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기회를 갖게될 겁니다" 이감독이 털어놓는 영화관이다. 그는 "현재의 작품수준을 고려할 때 당분간 할리우드영화의 세계지배는 지속될 것 같다"고 얘기한다. 이어서 하루빨리 예술성과 상업성을 조화시킨 영화를 만드는 것이 아시아권 필름메이커들의 당면과제라고 주장했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망인 식욕을 통해 가족과 전통의 의미를 반추케 하는 "음식남녀"에는 이름도 알수 없는 산해진미가 영화전반에 가득 펼쳐진다. 실제로 요리하기를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아내가 내게 불만스러워하지 않는 두 가지는 영화와 음식만들기"라며 뉴욕의 영화학교를졸업한뒤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못해 빈둥거리던 시절 요리솜씨가 크게 늘었다고 대답, 좌중을 웃기기도 했다. 그는 지금까지 주로 중국의 전통적인 사고방식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다룬 영화를 만들어 왔다. "결혼피로연" "음식남녀"등이 모두 그같은 영화들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할리우드에 진출해 다양한 테마를 섭렵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