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병 총난사로 장교 둘 사망..6~7명 부상, 본인은 자살

31일 오후 2시20분께 경기도 양주군 광적면 덕도리 육군 00부대 사격장에서 사격훈련중이던 이 부대 소속 서문석일병(21)이 통제관들을 향해 K2 자동소총을 난사했다. 이 사고로 중대장 김수영대위(30.육사44기)와 소대장 황재호중위(23.학군 31기) 등 장교 2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조민영중위(23.학사 22기)는 복부 관통상을 입어 국군 수도통합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다. 인근주민과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하면 부상자는 최소한 6~7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일병은 소총을 난사한 뒤 자신에게도 1발을 쏘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망자들은 양주군 국군 덕정병원에 안치됐으며 부상자들은 수도통합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부대측은 이날 오후 1시께 사격장에 도착,기본훈련을 마친 뒤 서일병이 영점사격을 위해 실탄 9발이 장전된 소총을 가지고 사선에 올라가 사격차례가 되자 갑자기 뒤돌아서서 통제관들을 향해 총을 난사했다고 밝혔다. 군 수사기관은 서일병이 장교들을 향해 소총을 난사한 점으로 미루어 병영생활 중 장교와 사병간의 갈등이 사고의 원인이 아닌가 보고 부대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배경을 조사중이다. 서일병은 지난 92년 서울 Y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93년 12월 입대, 훈련을 마치고 지난 1월29일 이 부대로 전입했으며 서울의 집에는 형(29) 내외가 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