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체내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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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세계화되면서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수뇌나 기업인의 해외출장은 일상화된 느낌이다. 이들의 해외여행은 국가간의 현안이나 주요한 상담을 하는 것이므로 심신을 쾌적한 상태로 유지하여야 한다. 그러나 출장가는 지역의 위치에 따라서는 시차때문에 고생을 하게 된다. 1953년 미국의 아이젠하워정권때 덜레스국무장관일행은 중요한 협정을 교섭하기 위하여 이집트를 방문하였다. 그러나 덜레스일행은 이집트측 제안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아무 성과없이 귀국하게 되었고 이집트는 소련과 협정을 맺게 되었다. 이렇게 된 원인을 분석한 결과 그중의 하나로 덜레스일행이 미국에서 동쪽코스로 이집트에 직행하였기 때문에 심한 시차병에 시달렸다는 것이었다 한다. 그래서 미국은 대통령등 정부수뇌가 중요한 용건으로 출장갈 경우 서쪽 코스로 가야할 경우는 중간지점에서 휴식을 취하든지 친선방문등 가벼운 일정을 마치고서 시차에 적응된뒤 목적지에 도착한다는 것이다. 어째서 동.서코스에 따라 이처럼 시차병에 차이가 나는가. 그 이유는 내시게 때문이라 한다. 사람의 체내시계는 여러가지 있지만 여기서 문제되는 것은 개일시계라고 불리는 것이다. 개일이란 거의 1일이라는 뜻이다. 개일시계는 사람의 뇌속에 있어 약25시간의 주기로 신경계와 홀몬계에 시각신호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1일은 24시간이므로 실제의 시계와 체내시계 사이에는 1시간의 차이가 난다. 그래서 지구가 밝아지거나 어두워지는 것을 망막의 신경이 포착하여 체내시계의 주기를 24시간으로 수정한다. 동쪽 코스는 지구의 자 방향과 일치하므로 외부환경시계는 급속히 진행되는데 체내시계의 수정이 뒤따르지 못하여 시차병이 생긴다는 것이다. 반면에 서쪽 코스로 가면 지구의 자전방향에 역행하므로 시차병이 심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또 서쪽 코스의 경우는 체내시 시계를 늦추는 약이 있지만 반대의 경우는 아직 약이 없는 모양이다. 동쪽코스의 시차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목적지에 도착하면 곧 골프를 치는 것이라 한다. 2,500룩스이상의 강한 광선이면 체내시계가 진행하므로 저녁때라도 7,000내지 1만룩스는 되기때문에 골프를 치라고 한다. 참고했으면 좋겠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