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격파괴 갈등 심화돼

제조업체들이 가격할인 신업태인 프라이스클럽과 E-마트에 기존 유통망보다싼 가격에 상품을 공급하는데 대해 대리점들에 이어 기존 유통업체들이 반발하면서 갈등이 심화되고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최근 관련 납품업체에 용량과 포장이 같은 제품인데도 할인점과 백화점에 공급하는 가격에 차이가 있는것에 이의를 제기하고 제품의 차별화를 요구했다. 일부제조업체에서는 롯데측이 프라이스클럽에 싼 가격으로 상품을 공급하는 거래를 중단하지 않으면 상품매입을 끊겠다고 압력을 가했다고 전했다. 이에대해 롯데백화점의 상품2부담당 송학승이사는 거래업체에게 같은 상품을프라이스클럽에는 20~30%가량 낮은 차등가격으로 공급하는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하고 브랜드를 차별화하는등의 방법으로 가격질서를 지켜달라고 요구했을뿐거래중지등의 압력은 없었다고 밝혔다. 제조업체들은 프라이스클럽과의 거래에서 대량구매 현금결제조건에다 판촉사원과 판촉물지원이 필요없어 그만큼의 가격할인을 해주는것이며 기존 거래선보다 우대가격으로 주는 것은 아니라고 밝히고있다. L사의 영업담당 이사는 롯데뿐아니라 직거래하고있는 대형소매업체들,그리고 자사 대리점주들로부터 할인점에 대한 저가공급의 중단 압력을 받고있다고 밝히고 용량을 확대하거나 포장단위를 차별화해 공급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소비재업체들은 자사대리점과 기존 유통업체들의 반발 때문에 신업태와거래를 기피하거나 포장이나 규격을 차별화해 공급하고있다. 유통업계에서는 미국의 월마트나 프라이스크럽도 초기에는 같은 문제가 있었으며 할인신업태와 기존유통체계의 갈등은 앞으로 신업태가 국내 유통시장에서 급속확대되고 제조업체들이 신업태 전용상품을 개발하면 점차 해소될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