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섬강에 그대가 있다' 펴낸 소설가 임동헌씨

"사랑이란 말만 무성할뿐 가슴저린 절실함은 찾기힘든 시대에 그야말로 진정한 사랑얘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작가 임동헌씨가 한 남자를 따르는 세 여자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다룬 "섬강에 그대가 있다"(고려원간)를 펴냈다. 이 소설은 인기작가 배승서와 카피라이터 인효의 사랑을 중심줄거리로 하면서 배승서를 조건없이 좋아하는 다른 두 여성을 등장시켜 사랑의 숭고함을 그리고있다. 또 대중적인 인기는 얻었으나 문단의 인정을 받지못해 고민하다가 끝내 절필을 선언하고 이민을 떠나는 배승서를 통해 주제가 무겁지 않으면 통속소설로 치부하는 문단의 경직성을 드러내고있다. "정신적인 사랑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세여자 모두 배승서와 결혼하지 않도록 했다"는 임씨는 "이 소설이 사랑을 잃고 상처받은 연인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배승서를 멀리서 지켜보며 그리워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세 여성을 통해 사랑의 원형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 결혼이라는 제도 자체를 배제함으로써 사회적인 통념을 초월한 사랑이 존재함을 보여준다. 작가가 남성임에도 불구,인효라는 여성을 화자로 내세워 사랑에 빠진 여성의 심리를 상세히 묘사한 것도 눈에 띄는 점. "문단에서 소외당하고 글쓰기에 대해 고민하는 배승서의 모습에 나 자신을 투영시켰다"는 임씨는 "폐쇄적인 문단에 대한 애정어린 비판도 눈여겨 봤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임씨는 충남서산 태생.85년 "월간문학"을 통해 등단했으며 "내외경제신문"과 "세계일보"기자를 거쳐 현재 전업작가로 활동중이다. "민통선 사람들" "행복한 이방인"등을 내놓았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