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자유무역체제 실현위한 정책결정기구로 바뀐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는 앞으로 단순 협의체가 아닌국경을 초월한자유무역체제 실현을 위한 정책결정기구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이 기구의 자문기관인 현자그룹(EPG)의 야마자와 이페이씨가 5일 밝혔다. 야마자와씨는 이날 공동통신과의 기자회견에서 "APEC은 유럽연합(EU)과 더불어WTO 체제내의 양대 기구로서 전 지구를 포괄하는 자유무역체제를 실현하는데 주력할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APEC은 수년전 출범당시부터 단순한 협의체에 불과해 EU나 NAFTA(북미자유무역연합)에 비해 각국간 교역촉진을 위한 조치를 마련하는데 있어다소 취약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내년초에 출범할 WTO는 노동문제와 인권, 경쟁정책, 서비스교역및 환경등 각 분야에 있어서의 역할을 확대하는 것을 포함, 상당한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이며 이는 APEC과 EU가 어떤 역할을 수행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야마자와씨의 이같은 발언은 그동안 APEC의 성격을 놓고 선진국과 개도국간의 의견이 엇갈려 왔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미국은 APEC을 "정기적 모임같은 정책기구"로 만들자고 주장해 왔으며 아시아개도국들 가운데 발언권이 강한 말레이시아는 "사안이 있을때만 회의를 여는 협의체"로 남겨 놓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APEC은 오는 11일부터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에서 이틀간의 각료회담을 갖고 뒤이어 보고르에서 제2차 회원국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