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O 9000] 올들어 인증획득열기 확산..89년 쌍용중 첫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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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제품의 품질을 보증해주는 국제규격인 ISO 9000인증을 획득하라" 올해들어 국내 기업들의 ISO 9000인증획득 붐이 거세게 불고있다. 지난해까지 ISO 9000 인증획득업체수가 불과 70여개에 지나지 않았던것이 현재 2백70여개업체에 이르고있으며 올해말까지 3백개업체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89년 쌍용중공업이 DnV(노르웨이 선급협회)로부터 선박용 엔진에대해 이인증을 획득한이후 올해들어 인증획득 열기가 급속도로 확산되고있는 모습이다. 인증획득 범위도 제조업위주에서 서비스업으로까지 확대되는 등 다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종별 인증획득 분포를 보면 대기업들중에서도 전기전자업체의 인증획득이 두드러지고 이들과 관련한 부품공급업체의 인증획득이 확산되고있는 추세이다. 우리나라에서 ISO 9000인증획득을 추진하게될 기업들을 예측해본다면 KS표시허가업체 3천6백여사,공장품질경영 등급업체 2천1백여사를 합치면 5천여사가 넘으므로 이들중 약5천여사가 인증을 획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ISO 9000인증은 그대상이 일반 공산품 제조업분야에만 그치지않고 건설 엔지니어링 서비스 소프트웨어등 분야가 광범위하므로 이들을 모두 합치면 2000년대에는 약1만개 기업이 인증을 획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현재 영국의 인증업체가 2만개 이상이라는점을 감안하면 이 수치도 그다지 많은 것은 아니라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이인증 획득에 관심을 갖게된 직접적인 동기는 유럽측 바이어들이 제품의 품질보증을 위해 이인증 획득을 권유했기때문이다. ISO 9000은 구입자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고 또 반영하려고 노력하고있는 규격이므로 이인증이 처음 시작된 유럽측 바이어들이 구입자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려고 이인증 획득을 권유한 것이다. "고객욕구의 충족"에 주안점을 둔 ISO 9000 규격을 준수해야만 유럽에 수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따라 국내 기업들도 과거 생산자 중심의 품질관리만으로는 안되고 고객지향적으로 품질관리를 하지않으면 안된다는 커다란 인식 변화를 하게 되었다. 국내 기업들은 인식의 변화를 토대로 과거 20~30년간 지켜온 사규등을 이번 기회에 대대적으로 수정하여 고객지향적으로 새롭게 정비할 필요성이 생기게되었다. 각사의 품질보증 시스템을 ISO규격의 관점에서 정비하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대기업들이 사내 품질관리를 위해 이인증 획득에 나선후 계열기업에도 이인증을 획득하도록 권유하는 모습으로 확산되었다. 국내 기업들이 비교적 손쉽게 ISO 9000인증 획득에 나설수있게 된 것은 그동안 전사적 품질관리(TQC),KS표시허가공장,품질등급공장등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비슷한 품질관리운동이 있었기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한 EU(유럽연합)일본 미국등 70여개국이 ISO 9000 규격을 변경없이 국가규격으로 채택하고있으며 30여개국이 이제도 실시를 위해 준비를 하고있다. 또 이인증을 획득하면 세계 어느국가에서도 통용될수 있도록하자는 논의가 계속되고있어 ISO 9000인증은 국제적인 인증으로 자리잡고있다. ISO 9000인증 획득은 국제적으로 품질에대해 인정을 받는 것이므로 수출주도형 산업 구조로 된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이인증 획득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