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기업 홍콩상장 연기..뉴욕증시 겨냥설 등 부인

중국당국은 최근 급피치를 올리고 있는 국유기업들의 홍콩주식시장상장추세에 제동을 걸고 나서 당국이 홍콩 대신 라이벌 주식시장인 뉴욕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 증권관리위원회는 최근 올해 2차로 홍콩시장에 주식을 내놓을 계획이었던 17개 국유기업의 주식상장계획을 연기시켰다. 홍콩의 중국은행 주식담당 관계자는 그러나 "이번 조치는 상장계획을 갖고 있는 중국 기업체의 이미지를 개선, 외국인 투자가들을 보다 잘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중국당국이 뉴욕시장을 겨냥, 홍콩시장을 피하려한다는 소문을 일축했다. 홍콩의 증권거래소 및 증권.선물거래감독위원회는 새로운 기업법의 일환으로 취해진 중국당국의 이번 조치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이들 기구는 이와 관련, 지난주 홍콩의 고정가격 주식발행체제가 세계적 주식발행추세와 병존할 수 있도록 새로운 주식발행계획을 발표했다. 홍콩증권거래소 신주상장부의 허버트 후이 부장은 "경쟁의 필요성을 인정한다"면서 "많은 대형주들이 시장에 들어오고 있으며 우리가 뉴욕이나 런던시장과 함께 경쟁하려면 융통성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홍콩증권거래소는 또 중국의 새로운 기업법 제정에 따라 자체 규정을 변경했다. 새로운 법은 홍콩시장의 "H"주식 상장을 바라는 본토 기업에 관한 법적 지침과 해외주식발행 및 합자회사의 주식상장에 관한 규정을 담고 있다. 또 주식발행인 및 중개인에게 발행취지, 주가분석, 발행계획 등에 관한 서류를 제출토록 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