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시계업계, 디자인 개발/재도약 다짐 .. 활로모색 분주

국내시계업계가 6년간의 침체를 벗고 디자인개발 해외시장개척으로 활로찾기에 분주한 가운데 10일 여섯번째 시계의날을 맞았다. 시계인들은 이날 서울 소피텔 앰배서더호텔에서 "한국시계디자인의 방향"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갖고 한국특유의 디자인을 개발, 재도약키로 다짐했다. 시계업계는 지난 89년부터 공급과잉 고유디자인부재 유통질서문란이 겹쳐 판매부진의 어려움을 겪어왔다. 작년부터 중국 홍콩의 값싼제품이 대량유입되면서 가격경쟁력마저 상실하고있다. 최근에는 세계최대의 시계회사인 스위스 SMH그룹이 국내에 판매법인을 설립, 패션시계 스워치에 이어 론진 오메가 라도등의 직판을 준비중이어서 업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수입선다변화품목으로 묶여있는 세이코등 일본시계들도 2~3년뒤 대량수입될전망이다. 우리고유상표 디자인개발및 해외시장개척이 그어느때보다 강조되는 것은 이같은 위기감에서 비롯되고 있다. 하반기들어 2개 시계업체가 오리엔트시계 고유모델을 무단복제해 피해를 본 사례가 말해주듯 이젠 무차별 베끼기는 곧 치명타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6월 한국시계디자인협회가 발족돼 공동협력하고 있고 로만손이 산업디자인개발성공사례에서 대상을 차지한 케이스들이 업계에 자극제가 되고있다. 현지법인 설립도 고무적이다. 선발업체인 오리엔트시계가 중국 청도합작공장을 다음달 완공하고 부품업체인 동우정밀이 중국 천진, 삼성시계가 내년하반기 스위스에 생산법인을설립키로 한 것은 재도약의 계기가 될것으로 보인다. 보다 중요한 과제는 국산상표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우는 일이다. 로만손 아동산업 로렌스시계등 중견메이커가 공격적인 시장개척으로 국내보다 해외에 더 널리 알려진 점에서 보듯 노력여하에 따라선 고유브랜드로 수출산업화를 앞당길수도 있다. 업계는 시계의날 행사가 "국내수성 해외공략"의 깃발아래 함께 뭉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