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내시경 진단과 수술 촉각..위암발견등 적용범위 넓어

일본에서 지난 5년간 내시경을 이용한 검사치료과정중 225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외신보도이후 최근 국내에서도 내시경을 이용한 검사및 수술등을 꺼리는 경향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시경을 이용한 진단과 수술은 장점이 많으므로 이를 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특히 위암등 일부 암은 내시경검사를 통해서만 발견할 수 있는 경우가 적지않아 무턱대고 피할 수만도 없다. 의료기기의 발달로 진단에 이용되는 내시경의 범위는 갈수록 넓어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수술에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내시경가운데 현재 가장 많이 이용되는 것은 위내시경. 가끔씩 속이 쓰린 증상으로 고통받아온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은 받아본 것이 위내시경검사이다. 위내시경은 식도및 위, 십이지장일부를 자세히 관찰해 진단을 내리는데 이용된다. 경우에 따라 색소를 집어넣어 병변을 관찰하고 암등이 의심될 때 조직생검을 해 정확한 진단을 내릴수 있다. 또 식도나 위의 이물질을 없애고 용종을 제거하거나 출혈부위를 지져서 지혈도 할 수 있다. 기존의 내시경은 굴곡이 불가능해 결장등에 집어넣었을 때 통증을 느끼기도했으나 최근에는 S자형내시경이 나와 별통증없이 항문으로부터 60cm 이내부위에 있는 모든 병소를 알아낼 수 있게 됐다. 내시경이 각광을 받게된 것은 여러 영역의 수술에 이용되면서이다. 내시경수술은 수술해야 할 곳을 지름 0.5~1cm씩 절개해 광원 비디오카메라 레이저 가위등이 달린 내시경을 삽입해 카메라로 비친 병소를 스크린에 확대해 보면서 병소를 제거하는 방법이다. 복강경 흉강경 관절경 대장항문경 방광경을 비롯 최근에는 얼굴의 주름살을없애거나 유방을 확대하는 성형외과수술과 축농증수술에까지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내시경을 이용하는 수술은 종전에 15~30cm 정도 칼로 째야 하던 곳을 1cm 미만으로 절개하므로 수술후 마취가 깨더라도 통증이 적고 회복이빠르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물론 흉터도 거의 남지 않는다. 그러나 일반 수술에 비해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고 내시경자체에 의한 감염으로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서울대병원 박용현교수(담도외과)는 "복강경을 이용한 담낭절제술의 경우 종합적 안전도는 일반 개복술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만 시술경험이 많은 의사를 찾을 필요는 있다고 지적한다. 내시경에 의한 감염도 문제가 될수 있다. 내시경수술시 병원에서 쓰는 EO가스소독법은 소독효과는 뛰어나지만 독성이강해 소독및 통풍에 10시간이상이 걸린다. 이때문에 환자가 밀려들 때는 알콜소독등 불완전한 소독처리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최근 미국등에서는 과초산염소독기등 소독시간(30분이내)도 짧고 안전도도높은 저온소독법이 이용되고 있는데 국내병원에도 곧 도입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내시경을 이용한 진단및 치료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