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8)] 선배가 말하는 은행 : 조남경씨 < 외환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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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행전 막연히 은행원이라는 직업에 대해 평가해본 적이 있다. 그들은 정직하고 욕심이 없으며 성실하다고. 지금 이렇게 말하면 모두들 자화자찬이라 하겠지만. 실제로 본인이 은행원이 되어서 함께 일하는 동료나 상사에 대해 내리는 평가는 좀 다르다. 그들은 진취적이고 정보를 향해 열려 있으며 변화에 융통성있게 대처한다. 종전의 덕목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본격적인 금융시장개방과 금융자율화가 멀지 않았다. 그 여파가 국내 금융계에 미칠 영향은 생각만으로도 현업에 종사하는 이들을 긴장케 한다. 최근 정부의 외환선진화방안 제시등도 이러한 상황을 잘 얘기해 준다하겠다. 은행권을 둘러싼 제반 금융환경의 변화는 새로운 유형의 전문직업인을 요구한다. 아직도 은행원이 보수적인 자세로 무사안일만을 추구한다고 비판하는 사람은 은행원과의 경쟁에서 이길수 없을 것이다. 본인이 여자임은 부정할수 없는 사실임을 감안할때 근무기간이 길어지면서은행을 선택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가끔씩 한다. 여타 직장에서는 아직도 결혼과 함께 퇴사하거나 육아문제로 직장을 그만두는 여성들을 왕왕 볼수 있다. 은행은 여자에게도 평생직장이 될수 있다. 실제로 외환은행 영업점에서는 대고객 마케팅에서, 본점에서는 기획 자금딜링 국제분야등에서 그동안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았던 여성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삶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에게 은행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수 있는 직장임은 틀림없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