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생활] 겨울 철새보기 .. 가족과 함께 떠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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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철 변화하는 자연을 따라 겨울철새보기여행을 떠나본다. 시베리아벌판 등에서 따뜻한 곳을 찾아 남하, 거대한 자연의 신비함과장관을 연출하는 철새들의 행태관찰은 인간생활을 반추하게 해준다. 특히 탐조여행은 어린이들에게 훌륭한 자연학습의 기회를 제공해 줘가족여행으로 권할만하다. 김성만 한국조류보호협회회장에 따르면 겨울철새들은 올해 시베리아등지에도 혹한이 일찍 찾아온 탓인지 작년보다 10여일정도 일찍인 10월중순께부터찾아들기 시작, 한강밤섬 오두산통일전망대 강화도 주남저수지등 철새도래지에서 이미 수십~수만마리가 떼지어 서식하고 있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를 찾는 겨울철새는 원앙 쇠부엉이등 천연기념물 16종을 비롯 두루미 기러기 오리류등 모두 110여종. 조류전문가들은 우리나라전역엔 이달중순쯤이면 올만한 철새들은 다 온 상태여서 아직 크게 춥지 않은 요즘이 겨울철새구경의 적기라고 말한다.> 겨울철새들은 하늘높이 떼지어 날아오면서 동절기를 보낼 안식처를 찾는다. 그러나 해마다 개발되고 오염되는 곳이 많아 안착할 곳이 줄어들고 있다는것. 겨울철새들의 최대 보금자리는 아직 인위적으로 사람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는 민통선안의 철원평야가 최고지역으로 꼽힌다.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고 있는 만큼 새의 종류와 수가 많은 것은 물론이지만군부대의 허가를 받아야 들어갈수 있는 통제지역이어서 희귀가치가 있다. 이곳에서는 세계적 희귀조인 재두루미를 비롯 흰두루미등 두루미류와 기러기 오리종류및 독수리등을 많이 볼수 있다. 철원읍과 동송읍등을 포함하는 드넓은 철원평야의 하늘이 안보일 정도로 가득하게 메우면서 펼치는 새들의 군무가 압권이다. 서울에서 가까운 강화지역은 전지역이 철새월동지이다. 그중에서도 전등사인근에 있는 고찰 정수사입구의 간척지에 가면 철새관찰이 용이하다. 전등사에서 20분정도 거리에 있는 이 간척지의 행정구역은 강화군 화도면으로 기러기와 도요종류가 많다. 부리가 긴 도요는 긴부리를 갯벌에 깊숙이 집어넣어서 눈에 보이지 않는 갯지렁이를 집어내는 기술이 볼만하다. 경남 창원 주남저수지는 을숙도가 낙동강하구둑공사로 생태계가 변하면서 철새떼가 줄자 국내최대의 철새도래지로 부상한 곳. 우리나라에 찾아오는 총110여종의 철새중 60%인 70여종 20여만마리(한겨울)가 모여드는 주남저수지는 무성한 갈대숲을 배경으로 드넓고 황량한 수면에 수만마리의 철새가 무리지어 날아다니는 모습이 신비감까지 일으킨다. 차편은 구마고속도로를 거쳐 남해고속도로 진영IC에서 빠져 들어가며 단체로 갈때에는 무박2일로 밤중에 출발, 부산태종대와 자갈치시장에서 관광과 아침식사를 하고 을숙도앞을 거쳐서 가기도 한다. 서울에서는 도심에 있는 밤섬에서 행주대교~오두산통일전망대로 이어지는 한강하류지역이 손쉽게 철새구경을 할수 있는 곳이다. 4만여평의 밤섬에는 쇠부엉이 황조롱이등 6종의 천연기념물을 비롯한 텃새와 청둥오리등 철새 1만여마리가 매년 찾아든다. 또 자유로가 완전 개통되면서 드라이브를 겸해 이 일대에 모여드는 기러기오리떼등을 구경하기 위한 인파가 주말이면 곳곳에 늘어서 있다. 이밖에 이름난 겨울철새집단월동지로는 대호.서산.삽교천등 대규모방조제(고니 오리 도요류)와 바다구경을 겸할수 있는 강원도 경포호 송지호(고니류) 제주도 성산포(도요 물닭등)등이 있다.> 철새는 300~400m밖에서 관찰해야 하므로 쌍안경이나 망원경지참이 필수. 어린이들가운데는 비율이 높은 고성능의 비싼 장비를 가져오는 경우도 흔한데 자기시력에 맞는지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7~8배의 표준쌍안경이 무난하다. 탐조여행시 조류의 촬영은 대단히 흥미롭지만 거리가 멀어 망원렌즈를 사용해야 하고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한다. 망원렌즈는 일안렌즈로 보통 400mm에서 1,000mm 정도를 쓴다. 조류도감을 휴대하여 새를 관찰하는대로 조류도감과 대조, 이름과 생태를 익히면 관찰능력이 커져 흥미를 더할수 있다. 노트나 스케치북도 준비, 새의 생태적인 특징을 스케치해두면 새를 익히는데 큰 도움이 되고 요즘 어린이에게 부족한 관찰력과 인내력을 길러줄수 있다.> 매년 탐조여행을 실시하고 있는 한국조류보호협회(797-4765)에서는 금년엔다소 늦은 내달 18일 강원도 철원군(민통선지역)을 시작으로 탐조여행을 개시한다. 롯데제과의 지원으로 실시하는 이 행사는 어린이 180명이 참가할수 있으며출입이 쉽지 않은 민통선주변의 안보관광을 겸할수 있어 유익하다. 철원군지역 탐조여행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연내에 한번 더 실시할 계획이다. 현재 확정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탐조여행은 내년 1월15일(대호방조제) 2월12일(주남저수지) 2월19일(금강하류지역) 3월1일(강화군)등이다. 두산식품등 기업의 지원을 받아 치르는 행사이므로 참가비는 무료이나 인원이 제한되어 있으므로 15일전쯤 협회를 직접 방문, 신청하는 것이 좋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