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공업 근로자들, 삼성중공업 근로자 출근 저지

삼성중공업 직원들의 크레인장비 사진촬영 사건을 놓고 고소전을 벌이고 있는 한국중공업 근로자들이 삼성중공업 근로자의 출근을 저지하는 사태가 발생해 일대 교통이 2시간 동안 극심한 체증을 빚었다. 19일 오전 7시30분께 한중근로자 30여명이 회사 입구에서 삼성중 설계팀 직원들의 크레인 기술 절취시도에 대한 항의시위를 벌이면서 이곳을 지나는 삼성중공업 2공장 출근 버스 50여대의 통행을 저지했다. 이 때문에 인근 창원시 신촌로터리와 해안도로,마산시 봉암로가 막혀 출근 길차량들이 2시간이나 체증을 일으켜 창원공단 근로자와 회사원등의 집단지각 사태를빚었다. 이같은 체증이 빚어지고 있는데도 창원경찰서와 마산동부경찰서는 교통관계자를현장에 보내지 않고 방관해 출근 시민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한중 노조는 18일 오후 대표 4명을 삼성중공업 창원공장에 보내 공식사과를 요구했으나 반응이 없자 이날 출근버스를 불법 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측은 "근로자들의 출근을 저지하는 것은 조업을 방해한 행위로 묵과할 수 없다"며 "저지 근로자를 모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술절취 여부를 수사하고 있는 창원경찰서는 18일 오후 삼성중공업 심영석 과장등 산기설계팀 4명이 소환에 불응함에 따라 19일에 다시 출두토록 요청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