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사랑방] 비상구와 믿음

한 극장에서 불이 났다. 많은 관객이 일시에 비상구로 몰렸다. 한 사람만자리에서 앉아서 불안해 하고 있었다. 다행히 큰불이 아니어서 조기에 진화가 되었다. 조사 결과 한꺼번에 몰린 비상구쪽에 많은 부상자들이 생겼다. 물론 자리에 앉아 있던 사람은 깨끗했다. 특히 증시에서는 장세가 확실한 색깔을 보이지 않을때나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일 때에는 비상구를 찾기보다는 자기 자리를 뜨지말고 기다려보아야 한다. 물론 여기에는 나름대로의 믿음이 필요하다. 극장속의 한 사람이 "사람이 많은 곳은 가지말라"는 부모님의 뜻을 믿은 결과였듯이 대세상승장에서는 비상구를 찾을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