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불사'지분인수 놓고 세계 기업간 각축전 치열

[ 브뤼셀=김영규특파원 ]프랑스의 21개 민영화 대상업체중 하나인 불사의 지분인수를 둘러싸고 세계 유수의 컴퓨터 관련업체간 경쟁이 본격화 되고있다. 프랑스정부가 지난 주말 불사의 공개입찰을 오는 12월9일까지 실시한다고 발표하자 미국 AT&T IBM 일본 NEC등이 이에 참여할뜻을 표명하는등 세계적인 기업간 각측전이 치열해 지고있다. 프랑스측은 지난 89년이후 만성적자에 허덕이는 불사를 회생하는 방안으로 민영화 제1단계 작업을 통해 정부보유 지분을 현재 75.6%선에서 50%미만으로 낮추는 한편 자국의 기업에도 공개입찰에 참여할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다. 이에 AT&T사는 프랑스 쿼드랄그룹과 공동으로 향후 불사 지분의 40%를 인수할 뜻을 밝힌후 그 1단계 인수분을 검토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AT&T사는 이를위해 쿼드랄그룹과 49대51의 비율로 합작사도 설립할 게획이다. 이 회사는 특히 지분참여를 계기로 불사의 또다른 주주인 프랑스 텔레컴이 독점적으로 갖고있는 프랑스내 통신서비스 사업에 참여할 움직임을 보이고있다. 불사에 대형컴퓨터를 공급하기위해 4.4%의 지분을 갖고있는 NEC사는 이를 10%선으로 확대하여 불사의 공급망을 늘리는데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불사와 기술협력 게약을 맺은 미국 모토로라사와 2.1%의 지분을 갖고있는 IBM도 지분인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정부로서는 불사의 회생을 위해 외국자본의 유입이 불가피한 실정이나 업계에서는 이로인해 프랑스 컴퓨터시장이 외국세에 잠식될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노조측도 자사내 외국세가 강해질 경우 그입지가 약화될 것이라고 판단,이에 반대하고있는등 외국업체의 참여에 대한 반발도 마만치 않아 정부 관계자의 입장을 난처하게 하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