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한심한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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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주식투자한도확대로 국가주식시장의 국제화가 피부로 느껴지는 가운데 국내증권사들의 국제경쟁력을 가늠해 볼수 있는 조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아시안머니"지 최신호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떠오르는 자본시장에서 활약중인 증권사들을 4개분야별로 평점을 부과,시장별로 상위 10위까지 순위를 부여했다. 아.태시장에 투자하고 있는 세계적인 기관투자가들이 채점한 이 조사결과는 우리주식시장에서조차 국내증권사들이 경쟁력을 잃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증권사및 외국사지점등을 대상으로한 한국시장순위를 분야별로 보면 종합분석력에서 대우와 럭키만이 각각 3위와 9위를 차지했다. 전문분석력에서도 대우가 3위,럭키가 5위를 지키고 있다. 판매력에서는 럭키 대우 쌍용이 각각 3,4,8위 거래체결률에서는 대우 럭키가 3,4위를 기록했다. 이같은 평점을 모은 종합순위에서도 대우 3위,럭키 5위,쌍용 11위,동양 13위,동방페레그린 14위,현대가 15위에 올랐다. 국내증권사 32개 외국증권사지점 11개를 포함,모두 43개 증권사중에서 상위 10위에 올라 국내증권사체면을 지킨 것은 대우와 럭키가 고작이다. 베어링과 쟈딘플레밍이 앞다투며 각분야의 1,2위로 꼽혔다. 이는 외국인투자자들이 한국증시에 투자할때 국내증권사보다는 외국증권사를 선호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국내증권사들의 대외경쟁력부재를 입증해 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외국인주식거래의 수수료도 70%나 외국증권사에 빼앗기며 국내증권사는 하청업체로 전락하고 있다. 국내증시개방이 외국인들만의 잔치로 비춰지는 뼈아픈 현실을 국내증권사들은 느끼고 있는 것일까. 국제화는 스스로 개척하고 도전해야 하는 시급한 과제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