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경영시대] (2) 현대건설 (하)..'협력업체' 적극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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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현대건설에서 정년퇴직하거나 직접 회사를 경영해보기위해 사표를 낸 직원들이 전문건설업체를 차릴 경우 현대의 협력업체로 변신할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협력업체와의 관계를 현대가족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관계를 다져놓는다"는 전략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품질보증이나 부질방지를 위해선 자체노력만으론 한계가 있을수밖에 없다는 것이 현대의 오랜 경험이다. 그렇다고 현대에 몸담았던 직원이 차린 회사라고해서 언제까지나 기회를 주는 것은 결코 아니다. 초기 1년동안 2건의 공사는 수의계약형식으로 참여할 기회를 준다. 이기간동안 능력을 인정받아야 고정협력업체로 자리를 잡을수있다. "하필 현대직원이었다고해서 기회를 준다기보다는 대기업이 걸음마 단계의 중소기업을 키운다는 일종의 "인큐베이터전략"을 겸한 견실한 협력업체확보방안"이라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하청업체관리는 단기적으론 부실방지에 가장 큰 목적이 있다. 장기적으론 시장개방에 따라 나라밖에서 몰려들 외국업체들의 유혹에 흔들리지않는 계열체제를 구축해놓아야한다는 포석까지 깔고있다. 현대측은 회사 체질을 누구보다 잘알고있는 퇴직직원들이 협력업체로 동참할경우 손발이 잘맞고 그래서 시공효율과 품질개선에 크게 기여할수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스로 독립회사를 차리기어려운 퇴직직원들의 경우 기존의 협력업체에서 일하도록 자리를 알선해준다. 하도급방식도 일괄위임식으로 바꿔나가고있다. 지금까지 오로지 인건비절약을위해 공사시공만 맡기고 자재를 일일이 구매해서 지급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현대를 이같은 방식에서 벗어나 골조 조적 포장 미장 타일등의 하도급에 대해선 자재비까지 포함해서 하청을 주기로했다. 그동안 철근가공조립 콘크리트타설 골조공사등 하나씩 나눠 하도급을 주던 것을 앞으론 일괄하도급을 주기로했다. 하도급공사도 규모의 경제를 최대한 살리므로써 하청업체의 이윤을 높여주고대신 공사의 품질을 보증받겠다는 것이다. 하도급업체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않는 한편 이들에 대한 주문도 예전같지않다. 월5억이상의 하도급을 처리하는 하청업체에 대해선 반드시 3명이상의 관련 공인기술자를 고정배치해서 품질관리를 책임지도록하고있다. 앞으로 현대로부터 하청을 받는 업체는 공사에 들어가지전에 반드시 공사계획서를 사전에 제출해야한다. 공사계획서제출은 하청입찰때 조건으로 못박아놓기로했다. 공사계획서는 현대측이 만든 기본목차에 따라 빈칸없이 상세하게 작성해야한다. 현대가족수준으로 협력업체를 키워놓기위해선 이들에 대한 경영지도가 필수적이다. 현대가 경주등지에서 정기적으로 협력업체간담회를 열고 본사직원과 현장직원 하청업체직원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단합대회 분임토의를 정례화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비롯된 것이다. "원청자와 하청자간의 벽을 허물면서 자연스럽게 현대의 경영전략과 기법을 전수함으로써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다"는 것이다. 내년부턴 협력업체에 전산교육까지 해줄 계획이다. 우수한 협력업체를 확보하기위해선 협력업체대한 현대 직원들의 자세변화도 중요하다. "원청업체가 어떻게 협력업체를 도울 것인가"라는 자세로 현장에서하청업체를 대해야 한다는 것이 이래흔사장등 최고경영층의 지론이다. 과거 작업반형식으로 하청을 주었지만 사실상 직영체제로 일일이 간섭하는 관행에서도 벗어나고있다. 하청업체와는 작은 사안이라도 해외현장에서와 같이서면계약을 남기고 상호분쟁이 발생할 경우에도 서류로 처리하는 국제화된 공사관리로 나아가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