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내건 "세계화"알맹이 채우기위해 각부처 골머리

김영삼대통령이 내건 "세계화"에 알맹이를 채우기위해 각 경제부처가 휴일도 잊은채 골머리를 앓고있다. 홍재형부총리는 토요일인 26일 오후 경제기회원주요국장및 한국개발연구원 (KDI),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화방안을마련하기위한 아이디어짜내기작업( Brain Storming )을 벌였다. 같은시간 박재윤재무장관은 재무부회의실에서 주요 국장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세계화를 주제로 난상토론회를 가졌다. 상공자원부는 일요일인 27일 오후 박운서차관주재로 주요 국과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역시 세계화작업을 할 예정이다. 다른 경제부처들도 휴일을 반납하고 세계화구상에 들어가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세계화의 개념도 모호한데다 새정부들어 국제화작업을 추진해온터라 "세계화"라는 새로운 부대에 무엇이 얼마나 담길지는 불투명하다. 경제기획원국장들도 이날 오후 세계화아이디어짜내기를 벌이기에 앞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세계화로 너무 법석을 떠는게 아니냐고 지적한다.그러나주사위는 던져졌다. 어떤 형태로든지 "그럴듯한 작품"을 만들어야 할 판이다. 경제기획원의 세계화아이디어짜내기회의에서도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세계화추진을 위한 전략방향"을,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한국의세계화와 정책과제"를 각각 발표하고 주요국장들이 나름의 견해를 밝혔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세계화추진방향을 세가지로 제시했다. 첫째 정치인과 공무원은 전세계를 염두에 두고 국가경쟁력향상을 위한 전략과 정책을 구상 집행 한다는 것. 둘째 기업인은 상품과 서비스의 질을 세계일류로 지향하도록 규모와 경영을 범세계화하고 셋째 국민들은 세계인으로서 국제수준에 걸맞는 인격(의식)과 자세를 갖춘다는 것이다. 각 경제부처는 휴일작업을 끝내고 이번주초에 만나 의견조율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2일 열릴 대통령주재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윤곽만이라도 내놓아야 할 형편이기 때문.그때쯤 세계화추진작업의 대강이라도 엿볼수있을 것같다. 그러나 구호와 회의만으로 세계화가 가능한 것인지 휴일회의참석자들 스스로 반문하기도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