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의 날] (I) 내년도 수출 업종별 전망 : 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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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수출은 올해 전년비 7.7%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나 95년에는 증가율이 상당폭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섬유수출은 세계경기회복에 따른 해외수요증가, 원면산지작황부진등 외부적 여건변화에 힘입어 90년 이래 최고의 증가율이 예상된다. 그러나 내년에는 해외수요의 증가에도 불구,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악재가많아 전망이 별로 밝지 못하다. 1개월을 남겨둔 올해 직물류가 화섬직물을 중심으로 중국등의 수요증가로 20%에 육박하는 높은 증가세를 보이며 수출을 주도하고 있고 원사류 또한 생산능력확대및 내외가격차에 힘입어 18%에 이르는 신장세를 기록할 것으로보인다. 면방부문은 지난해 세계적인 원면작황부진에 따라 중국 파키스탄등 원면산지개도국들의 면사생산이 크게 줄어들면서 공급여력이 감소하고 이에따른 제품가격상승으로 국내업계는 국내외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일시에 회복, 오랜만에 장기침체에서 벗어났다. 특히 면사와 면직물의 수출이 전년비 각각 60%와 22%이상의 높은 신장세를기록할 전망이다. 의류제품 수출이 가격경쟁력상실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면치 못해 7% 줄어들것으로 예상되지만 금년 섬유수출은 모두 1백71억달러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년중 섬유수출증가세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경기회복에 따른 해외수요증가에도 불구하고 중국 동남아 멕시코등의 추격에 따른 국제경쟁력 열세와 면방 화섬부문에서의 원가부담증가로 금년에비해서는 저조한 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화섬은 폴리에스테르업계를 중심으로 활발한 신증설로 생산이 급증함에 따라 수출물량은 큰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같은 생산물량증가가 가격하락요인으로 작용하고 더욱이 TPA등 원료부족과 가격인상의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신증설설비의 안정적 가동을 위한 원료확보가 어려워져 채산성은 매우 나빠질 전망이다. 면방역시 GSM자금지원의 대폭축소로 원면의 안정된 확보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여 올해와 같은 신장세를 유지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섬산련등 관련 단체는 내년도 섬유수출이 선진국의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증가와 중국 동남아의 경제성장에 따른 원사.직물류의 수요신장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면방및 화섬부문의 원가부담이 업계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올해보다 약 3.5~5.3% 성장한 1백77억~1백80억달러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여온 의류수출은 선진국 경기의 본격적인 상승세에 따라 다소 경쟁력을 회복, 감소율을 크게 줄일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부적 여건이 달라질 95년에는 무엇보다 업계의 경쟁력강화노력이 필요할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품기획력 염색가공등에 대한 투자와 기술의 선진화를 추구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고기능소재 복합소재등의 개발을 통해 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지 않으면 모처럼 맞은 섬유수출의 호기를 놓치고말 우려가 있다는 얘기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