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기업비교] (6) 럭키-삼릉화성 .. 두 기업 성장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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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는 주요 기업활동요인으로 볼때 삼릉화성에 비해 15년내외 늦어 있다. 경제.산업환경면에서는 20년내외 늦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럭키는 삼릉화성의 성장단계상 조정기가 시작된 70년대 전반과 유사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를 세분해보면 우선 기업활동측면에서 매출증가율이 피크를 보였던 시기는 삼릉화성이 60년대 전반이었고 럭키는 70년대후반이어서 약 15년의 차이가 난다. 석유화학을 본격화한 시기는 약 13년, 최초의 해외공장건설을 비롯한 사업국제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된 것도 약 13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의약사업을 시작하고 생명공학연구소를 세우는등 정밀화학사업이 본격화된것은 약 13-15년의 차이가 있다. 70년대 삼릉화성과 90년대 럭키의 영업환경은 경제성장과 국내수요가 고도성장기를 지나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고 기초소재의 공급능력이 국내수요보다 커져 있다는 점에서 대부분 비슷하다. 이들 기업은 시기는 다르지만 적극적인 사업다각화를 통해 신규사업전략을수립하고 국제화에 나서는 성장단계를 밟고 있다. 럭키는 오는 2000년의 매출목표 7조원 달성을 위해 사업구조고도화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정밀화학분야의 매출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밀화학제품중중점투자대상은 의약품이며 이중에서도 유전공학을 활용한 의약품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는 유전공학이 세계적으로도 아직 연구단계에 있는 분야여서 선진국과의 격차가 가장 작은 편이기 때문이다. 삼릉화성은 70년대에 신규사업으로 주택자재 합성고무 농업자재 전자재료등 기존 기초소재를 응용한 수평다각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했고 의약사업을 재개했으며 생명공학연구에서 파생된 기술로 식품첨가물을 개발, 판매했다. 기존 사업과는 이질적인 분석기기 정보기자재사업을 시작했으며 신약개발사업외에 의료진단시스템사업에도 나섰다. 국제화부문에서도 두기업은 공통점을 보이고 있다. 럭키는 올들어 대중국투자를 활성화하고 있다. 오는 2000년까지 중국에 모두 5억달러를 투자, 석유화학 화장품 분산염료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석유화학부문에서는 미국 중국업체들과 합작으로 PVC수지공장을 짓고 화장품분야는 자체브랜드를 사용하며 분산염료사업은 현지회사 지분인수를 통해 중국 진출에 나설 방침이다. 삼릉화성은 내수둔화에 따른 수요확보차원에서 직수출을 확대하기 시작하다가 70년대들어 국제화를 적극 추진했다. 71년 브라질에 첫 합작석유공장를 건설한데 이어 이란 말레이시아등에도 합작공장을 지었다. 해외사업이 늘어나자 73년에는 기획실에 해외조정그룹을 설치, 해외사업기획과 조정을 총괄했다. 70년대 후반에는 미국 호주의 광산개발, 미국제약업체에 자본을 참여했으며 석유화학분야 기술수출에 적극 나섰다. 럭키 사업이 확대되고 외부적으로는 환경오염규제가 심해지면서 70년대 삼릉화성이 그랬던 것처럼 환경대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릉화성은 석유화학공장이 대기오염배출로 제소당하자 70년에 환경부를 신설, 환경대책을 펴나갔고 공해방지기술을 개발해 기술판매에도 나섰다. 럭키는 91년에 전사환경관리위원회를 설치, 환경문제를 총괄하게 하는 한편 각사업부문별로 환경기술위원회와 관리위원회를 운영하는등 환경관리조직을 체계화했다. 럭키는 삼릉화성이 경험했듯이 정밀화학부문육성을 통한 사업구조고도화가경영안정에 필수 요소이고 세계화를 위해 국제경쟁력의 원천인 기술개발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직수출확대를 통한 외형확대도 필요하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