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은 국내지점 경영전략] (5) 파리국립은행
입력
수정
"한국에 진출한 외국은행들은 그동안 획일적인 금융규제때문에 영업형태가 모두 비슷했습니다. 그러나 외환규제완화와 금리자유화로 이제부터는 외국은행들이 제갈길을 갈 것입니다" 파리국립은행 장 오디베르 서울지점장은 금융규제로 인해 천편일률적일수밖에 없었던 영업형태에서 탈피,이제부터 파리국립은행 본래의 색깔을 내겠다고 말하고있다. 파리국립은행은 지난76년 국내에 지점을 개설한 이후 기업에 대한 대출업무에 주력해왔다. 시설재도입을 위한 일반외화대출과 해외투자자금대출 역외금융 원화대출등이 주요수입원이었다. 이은행은 그러나 올해 영업전략을 대폭 수정했다. 기업규모에 관계없이 내수위주의 기업과는 거래를 단절하기 시작했다. 거래대상업체를 해외에 이미 진출했거나 진출계획을 갖고있는 기업으로 한정했다. 국제화된 기업만을 상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파리국립은행은 지난90년대초 국내경기침체로 기업부도가 늘어나면서 부실채권이 급격히 늘어났다. 논노 신한인터내셔널등의 부도로 적지않은 손실을 입었다. 국내사정에 정통하지도 못하면서 내수위주의 기업을 상대로 영업한다는게 위험하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외환시장개방으로 국내금융기관의 활동이 자유로워진 것도 국내영업전략수정의 한 원인이다. 예대마진이 갈수록 줄어드는 대출업무보다는 국제자본시장을 통해 해외진출기업이 필요한 자금을 대주고 해외프로젝트에 대한 자금조성업무를 맡는게 훨씬 이익이 많다는 판단이다. 파리국립은행 본점이 최근 전세계지점간 수익분배( Income Sharing)제도를 도입한 것도 서울지점의 국제금융업무강화에 유리하게 작용하고있다. 지역에 관계없이 수익발생기여도에 따라 이익을 분배함으로써 지점간 협력체제를 강화하고 교류를 활성화시킨다게 파리국립은행의 영업전략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