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독립계열사 발표 혼선 .. 삼성 신임임원 인사배경

삼성그룹의 이번 신임임원인사는 그룹의 경영구조개편에 따른 첫 소그룹 차원의 인사라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그룹은 그동안 비서실 인사팀이 모든 임원에 대한 인사를 주도했으나 올해는 이사급에 대한 임원인사권을 각소그룹과 독립계열사가 직접행사 하도록 했다. 이번 인사는 전문인력을 이사로 대우하는 전문임원제가 새롭게 도입됐다는것과 함께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능력위주의 발탁인사가 많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인사에서 승진한 신임임원은 77,78년도에 입사한 공채 17-18기 부장급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발탁인사에 따라 80년 입사한 20기가 이사보로 승진한 경우도 다수 눈에 띤다. 특히 이사보급로 승진한 전자의 이수인연구위원은 82년 공채로 입사한 22기로 그룹 공채동기들은 대부분 차장급. 상무급 임원인사에서 CEO(최고경영자)과정을 거친 임원들이 발탁된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 인사에서도 21세기리더과정을 나온 부장급들이 대거 승진돼 앞으로 있을 부장급이하의 직원인사도 마찬가지 형태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인사가 관리부분이 "물먹는 형태"였던데 반해 이번 인사는 영업 마케팅 기술개발 인사 기획등 전부분이 골고루 승진했다는 것이 또다른 특징으로 꼽히고 있다. .올해 인사부터 새롭게 도입된 전문임원제로 10명의 전문임원(명칭은 이사대우)이 탄생한 것도 눈길을 끄는 부분. 호텔신라에서 승진한 후덕죽이사대우는 대만국적으로 중식당조리부장이며 항공의 이진구이사대우는 헬기기장. 의료원의 이정희이사대우는 간호부장이다. 중공업의 전종배이사대우는 건설현장의 프로젝트매니저(PM)이며 화재의 김정기이사대우는 자동차보상 전문가. 그룹측은 전문임원의 임기는 1-2년으로 잡고 있으며 임기 이후에는 재계약을 통해 승진과 잔류를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 .이번 인사는 당초 그룹이 상무급이상만 담당하고 나머지 이사및 이사보급은 소그룹이 처리하기로 했으나 실제로는 그룹이 상당부분을 손댄 것으로 알려져 소그룹화에 의한 인사권 이양조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다. 더욱이 그룹에서 결정한 인사를 소그룹에게 넘겨 발표토록 하자 발표방법을둘러싸고 소그룹과 그룹이 우왕좌왕하는 모습. 그룹관계자는 "소그룹제도 도입이 아직 정착되지 않아 올해는 그룹에서 모든 임원인사를 처리했으나 내년부터는 전무급이상만 그룹이 단행하고 나머지는 모두 소그룹이 자율적으로 임원인사를 담당토록 할 것"이라고 강조.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