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우체국금융 서비스질 제고 등 내실 다져야..이철

이철 지난 10월말 우체국의 예금.보험 수신고가 10조원을 넘어서 그 외적성장의기반을 구축하였음은 물론 이제 내실을 기할 새로운 전환점에 도달한 것으로보인다. 즉 우체국 금융은 향후 다가오는 금융개방화 자율화등 대내외 환경변화에 적극 대처하여 국영금융으로서의 본연의 임무수행과 함께 사업의 내실을 다지지 않으면 안될 중요한 시기를 맞이하였다고 생각된다. 우선 우체국금융의 10조원달성 내용을 볼때 예금수신고는 7조7,939억원으로국내 시중은행중 9번째의 규모이고 보험기금은 2조3,953억원으로 국내 생명보험회사중 7번째의 규모에 달하고 있으며 계좌수 면에서도 예금 1,300만계좌, 보험 140만계좌로서 중견금융기관으로서의 면모를 갖추었다고 볼수있다. 그러나 우체국 금융의 분야별 1계좌당 평잔고와 계약보험금을 보면 각각 타 시중은행의 약 2분의1, 타보험회사의 약 5분의1수준으로 소액가입자 중심이며, 전국 금융기관별 점포분포에 있어서도 수익성 위주의 시중은행들이 주로 대도시에 편중된 현상을 보이는데 반해 우체국은 농어촌지역에 집중 분포되어 있어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서민금융의 특성을 지니고 있음을 잘 알수 있다. 이러한 서민 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이룩한 10조원 수신고 달성은 타 금융기관의 그것과 또 다른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볼수 있다. 즉 전국에 고루 퍼져 있는 우체국망을 온라인으로 연결하여 예금및 송금서비스등의 다양하고 경쟁력있는 금융상품들을 온 국민에게 편리하게 제공함으로써 국민의 기대에 호응할수 있는 중견 금융기관의 위치를 확보한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우체국 금융은 자금운용의 측면에 있어서도 94년 10월말 현재 총 자금의 약 46%인 4조6,800여억원이 도로 항만등 사회간접자본 시설의 확충및농어촌 구조개선을 위한 투자재원의 주공급원으로 이용되는 국.공채 매입과재정투융자 특별회계에 예탁되어 국영금융으로서의 주된 임무중의 하나인 국가 경제발전및 지방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한편 다가오는 21세기에 요구되는 우체국금융의 미래상은 지금까지 언급된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본연의 기능수행외에도 사업의 내실을 다지면서 더욱선진화되고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모든 국민에게 제공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가장 광범위한 우체국망이 앞으로 국가경쟁력의 근간이 될 초고속 정보통신망에 연결됨으로써 기존의 우편배달을 위한 물류망, 금융서비스의 네트워크, 그리고 정보화사회로의 진입을 위한 정보통신망을 종합적으로 갖춘 전국적인 종합망의 형태를 갖춤으로써 대국민 종합금융및 종합정보서비스 제공에 우체국이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수 있어야 됨을 의미한다. 결론적으로 우체국은 앞으로 유통 금융 정보제공의 종합서비스 창구로서 국민경제의 정보화 사회로의 진입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모든 이용자에게 보다 가깝고 편리한 서민금융기관으로서 국영금융의 본분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하여 우체국금융은 격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적절하게 대응하여 사업운영의 효율화를 기하기 위한 공사화는 물론 다각적인 대국민 서비스 제공등 그 내실을 기함으로써, 이번 10조원 달성이라는 커다란 전기를 맞이하여 국영금융으로서 새시대를 맞는 새 우체국상의 정립에 더욱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