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수입가 내년에도 상승..외국시장 동향/국내업계 영향

철강의 국제가격, 다시말해서 수입가격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상승커브를그릴 전망이다. 국제철강시세의 바로미터가 되는 미국내 강재가격이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분석되고 국내업체들의 주요 수입선중 하나인 일본이 수출물량을 축소,가격을 올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그 파장이 호주 중국등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미국내 강재가격의 동향을 보면 미국의 세계적 철강전문연구기관인 WSD(World Steel Dynamics)는 올하반기에 시작된 미국내 철강시세의 강세는내년은 물론 96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WSD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대형수요업체들에 대한 미철강사들의 가격인상, 철강주문량의 증가, 세계경기의 동시회복에 따른 전세계철강수요의 확대추세등을 근거로 이같이 예측했다. 경기회복세의 둔화와 공급확대가 겹치는 97년께 급격한 하락이 우려되긴하나 그이전까지는 화산폭발과도 같은 상승세가 이어질 것(Volcano Scenario)이라는게 WSD의 분석이다. 물론 DRI(미국유수의 경기예측기관)처럼 미국경기의 연착륙 가능성에 근거, 내년1.4분기를 고비로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DRI는 최근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현재 t당 4백11달러선인 열연강판의 현물가격이 내년 1.4분기중 4백53달러까지 상승한뒤 내림세로 돌아서 2.4분기에는 4백49달러, 3.4분기에는 4백30달러로 안정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미국경기가 연착륙한다 하더라도 과거와 같이 침체국면에 빠지는게아니라 연2.5%정도의 안정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자동차 전자등철강수요산업의 활동이 활발해 95년중에는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수급이 타이트해지고 있는 냉연강판과 아연도강판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지적이다. 일본의 수출가인상은 이미 예고돼 있다. 일고로사들은 내년1.4분기 수출가격협상에서 핫코일의 경우 올4.4분기보다 20달러가량 오른 t당 3백70달러(FOB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일업체들이 물량을 조절, 시황의 안정을 도모하는 철저한 가격우선정책을 펴고 있어 냉연 후판 아연도등의 수출가격도 상당폭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철강업계관계자들은 특히 일업체들이 "4.5.6"구상을 공공연히 밝히고있어 내년중 일본으로부터의 핫코일 수입가격은 4백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크다고 우려한다. "4.5.6"전략은 제품가격을 핫코일 4백달러, 냉연강판 5백달러, 아연도강판 6백달러선으로 끌어올린다는 것인데 여기서 한발 더나가 "5.6.7"까지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리의 전통적 수입선인 호주의 BHP와 중국의 보산철강도 일본의 이같은 움직임에 따라 수출가를 인상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남아공의 이스코사는 가격조건이 좋은 인도등지로 수출선을 전환, 대한 수출은 이미 중단했다. 철강업체관계자들은 따라서 내년에는 핫코일의 경우 수입가격 4백달러 돌파를 각오해야 한다고 말한다. 핫코일 냉연강판 아연도강판등의 경우 적어도 내년 3.4분기까지는 수입가격이 상승커브를 그릴 것이라는게 그들의 지적이다. 핫코일등을 수입해야 하는 냉연및 강관업체와 철강수요업체들이 원가부담증가에 따른 채산성악화를 우려하는 것도 국제시세의 바로미터인 미국내 강재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주수입선인 일본등이 수출가격을 이처럼인상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