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 문화예술계 임원선거 열기 .. 연극협회 가장 "후끈"

연말 문화예술계에 선거열풍이 불고 있다. 연극과 문학 미술계등 문화예술계 전반이 내년초에 치러질 임원선거를 앞두고 선거열기에 휩싸여 있는 것. 내년초 임원을 개선하는 곳은 한국연극협회 한국문인협회 펜클럽 한국미술협회등. 한국연극협회의 경우 현재 이사장후보로 3명이 등록,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있다. 윤호진(46.에이콤대표 단국대교수) 이진수(56.배우) 정진수(50.민중극단대표/성균관대교수)씨가 3파전의 주인공. 연극협회이사장은 종래 단독입후보하거나 복수후보가 나섰다가도 선거전에 1명이 사퇴, 한사람이 추대형식으로 선출됐으나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3명이동시에 출마, 화제가 되고 있다. 세 후보가 러닝메이트로 내세운 부이사장후보도 눈길을 끌고 있다. 윤씨는 손숙(배우) 손진책(극단미추 대표) 이상룡(연극협회 마산지부장)씨. 이씨는 유보상(극단사계 대표) 김완수(극단대하 대표)씨. 정씨는 정현씨(배우)를 각각 부이사장후보로 지목했다. 40대인 윤호진씨는 연극연출가협회장으로 젊은연극인들의 지지에 힘입어출마한 경우. 윤씨는 또 임영웅 김동훈 김의경 권오일씨등 전.현직 이사장의 지원도 얻어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연극협회도 젊어져야 한다"고 말하는 윤씨는 "일하는 이사회를 만들고 사무국을 강화, 협회가 실질적인 활동을 할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대학연극제개최 중.고등학교연극제 신설, 초.중.고과정에 연극교과도입등으로 관객의 저변확대를 꾀하겠다"며 "서울연극제와 전국연극제의 문제점도 개선, 실질적인 흑자연극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연극협회연기분과위원장을 지낸 이진수씨는 "지방극단에도 해외연수의 기회를 주는등 서울과 지방연극이 동시에 활성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의 이휘소박사역을 맡은 정진수씨는 후보등록마감일인 15일새벽 미국에서의 촬영을 마치고 귀국, 오후5시 부랴부랴 추천인의 서명을 받아 등록했다. 정씨는 "협회에 제출한 소견서에 출마의 변을 밝혔으므로 따로 할말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사장은 연극협회대의원 1백63명중 과반수이상 출석한 총회에서 과반수이상의 찬성을 얻으면 당선되며 임기는 3년이다. 선거일은 내년 2월5일. 한국문인협회의 임원개선총회일은 내년 1월15일. 21일 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현이사장인 황명씨(63)와 예술의전당이사장인조경희씨(75)가 출마했다. "협회의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이사장에게 한번 더 기회를 주는 것이 낫다"라는 것이 황명씨측의 변. 이에 대해 조경희씨측에서는 "92년 황이사장이 내세웠던 공약중 지켜진 것이 거의 없다"는 점을 들어 "문단원로에 정무2장관을 거친 조이사장이 적합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5명을 뽑는 부이사장의 후보로는 홍승주 성춘복 김원중 함동선 유재용 이유식 신세훈 김신철 이철호 이근배 이재철씨등 11명이 등록했다. 펜클럽의 경우 시인 문덕수씨와 소설가 정을병씨의 대결이 되리라는 예상과 달리 등록마감일인 20일 문덕수씨만 등록함으로써 무투표당선이 이뤄지게 됐다. 부회장 역시 3명 선출에 김희철 김문수 장백일씨만이 등록, 역시 선거가 필요없게 됐다. 한편 한국미술협회의 경우에는 이두식 한명호씨에 이어 현이사장인 박광진씨가 공식출마의사를 밝혀 3파전의 양상을 띠게 됐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