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 테마주 내년에는...] (4) 금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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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종 주식들은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한채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할 것같다. 금융주는 일반인들이 가장 많이 갖고 있는 이른바 "대중주"로 분류되면서도정작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 돌파한 올 한 해는 대중들의 사랑을 그다지 받지못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연초보다 16.8% 상승해 있지만 은행과 증권업종지수는 연초수준에도 못미치고 있다. 연초보다 17.1%가 떨어져 있다. 투금주들만이 개별적으로 기업매수합병(M&A)과 종금사전환을 재료로 상승,업종지수가 연초의 1,320.80에서 1,616.14로 22.4% 올랐다. 금융주들은 올 9월부터 11월초께까지는 실적호전등을 배경으로 그런대로 순탄한 상승무드를 탔으나 그뒤부터 최근까지 반락세가 지속됐다. 대형우량주와 개별재료종목의 틈새에 끼어 본격적으로 실력발휘를 할만한 기회를 갖지 못했다는 해석이다. 금융주들도 실적이 좋긴 했으나 경기호전의 효과가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제조주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인식됐다. 원래 유동물량이 많은데다 증자등으로 신규공급물량까지 가세해 기관들이 굳이 서둘러 살 필요를 느끼지 않았다. 또 증자를 한 시중은행들이 대부분 증권사등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주가를 관리,자연적인 주가흐름을 방해한 것도 부정적인 요소중 하나로 지적됐다. 반강제로 물량을 떠안은 기관들이 대거 물량을 출회함으로써 주가에 교란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금융주에게는 95년도가 올해보다는 따뜻한 해가 될 것이라는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대신 쌍용등 주요증권사들은 수출업종보다는 내수업종이,제조업종보다는 비제조업종이 각광을 받으리라는 전망자료들을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도 다른 종목들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있다는 인식이 확산된 상태다. 오는 96년부터 시행될 금융자산소득에 대한 종합과세를 앞두고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된다든지 기관들이 제조주보유비중을 축소하게 되면 금융주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다는 예상이다. 특히 금융산업개편추진속도가 빨라지면서 금융주들이 관심권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증자 합병등을 통한 금융기관의 대형화,투금사의 종금사전환,증권사의 투신업무진출허용등을 앞두고 종목간 차별화가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규제가 많던 점포증설등에서 자율화의 범위가 계속 확대되고 있어 시장경쟁의 논리가 적용되는 폭도 그만큼 넓어지는 셈이다. 경쟁이 격화될 금융환경속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할만한 대형사나 적응능력이 뛰어난 후발 금융기관들이 부각된다는 전망들이다. 특히 주식시장의 대세상승이 이어질 경우 주식운용성과가 금융기관들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주의 상승시점에 대해서는 증권전문가들이 제각기 다른 시각을 갖고 있는데 시중유동성이 풍부해지거나 기관들의 보유종목구성재편이 일어나는 시점과 맞물려 있다는 예상들을 하고 있다. 그러나 유동물량이 많아 상승세를 탈 경우에도 시중자금이 대거 유입되는 경우를 제외하면 대형우량주나 개별종목처럼 쉽게 달아오르지는 않을 가능성이 있다. 또 증안기금이 팔지 않고 계속 보유하고 있는 금융주물량도 금융주의 발목을 잡아끄는 요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