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여행] DB와 내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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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보다 내구성이 좋아야 한다. 비록 손에 잡히는 물건은 아니지만 소프트웨어만큼 자주 쓰고 오랜 기간동안 쓰는 제품도 없다. 일반인들이 많이 쓰는 프로그램중 특히 데이터베이스(DB) 프로그램은 내구성이 좋아야 한다.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은 여러가지 자료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일목요연하게 살필 수 있도록 돕는 소프트웨어다. 워드프로세서 표계산프로그램등과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이 다른 것은 데이터베이스는 기본적으로 재사용(Re-use)를 전제로 한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워드프로세서는 하나의 글을 쓰기 위해 사용한다. 반복되는 형식에 따른 문서등을 만들 때는 기존에 만들어진 틀을 활용하기도 하지만 일차적인 목적은 하나의 글을 컴퓨터로 잘 다듬어 내놓기 위해 이용된다. 표계산 프로그램의 경우도 수치 계산에 따른 결과를 손쉽게 파악하고 그 특징을 분석하는 것이 우선 사용목적이다. 한번 계산된 결과물을 표계산 프로그램으로 다시 들춰보는 경우는 많지 않다. 때문에 워드프로세서나 표계산 프로그램은 현재 작업내용을 잘 처리해 주는능력이 중요하다. 그러나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은 현재보다는 미래를 위한 소프트웨어다. 여러가지 데이터를 입력하고 이를 정리하는 것은 그 데이터를 앞으로 쓰기 위해서다.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으로 작성된 파일이 안정성이 높아야 하며 늘 쉽게 들춰볼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어야 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또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은 한사람을 위해서보다는 여러 사람이 함께 나눠 쓸 수 있을 때 진정한 가치를 발휘한다.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은 재사용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기초를 단단히 세워야 한다. 기초를 허술하게 하고 데이터를 쌓다보면 시간이 흐른 후에 그 데이터베이스는 허물어진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