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본다] 재정경제원 Y과장/환경부 모과장 등

재정경제원 Y과장(경제기획원 출신)=기획원과 재무부를 가장 최근에 맡았던 인물인 만큼 무난한 선택이라고 본다. 성품도 원만해 통합에 따르는 진통을 치유하는 데도 적임이다. 하지만 거시경제 전체를 조망하는 시각이 아무래도 취약한게 사실이고 재무부 쪽에 다소 기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앞으로 두 조직의 사람들이 한식구가 될 수 있도록 합리적인 인사를 했으면 한다. 통상산업부 모국장=의외의 결과다. 산업부문의 제도개혁과 자율화를 더욱 강력하게 추진하라는 뜻으로 해석하고 싶다. 하지만 고도의 테크닉과 경륜이 필요한 통상문제를 무리없이 진행할 수있을지에는 솔직히 의문이 없지 않다. 환경부 모과장=민정당대변인과 국회예결위원장을 지낸 3선의 중량급인사여서 앞으로 대소사안에 정치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환경업무와 전혀 무관한 인물이어서 업무파악부터 다시 시작하려면걱정이다. 노동부 모사무관=정통 경제부처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어서 노동행정을잘 끌고 갈지 걱정이 없지 않다. 정치적인 협상이나 노동계와의 줄다리기로 시책을 끌고가야 하는데 뒷심이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다만 재정경제원측과 대화가 잘 되리라는 점은 기대해 볼수 있을 것 같다. 건설교통부 모과장(건설부 출신)=통합되는 상대부처의 장관이라 아쉬움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오명장관은 행정경험이 풍부하고 조직장악력이 뛰어난 인물로 알고 있다. 합리적으로 조직을 끌고 갈 것으로 본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