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볼만한 성탄비디오, 벤허/십계/쿼바디스등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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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시즌이다. 연인들끼리 혹은 가족끼리 성탄절의 의미를 새기며 훈훈한 시간을 보내는때이다. 크리스마스는 서양의 최대명절인 만큼 당연히 이날과 관계된 영화도 많이 만들어져 있다. 크리스마스에 즐길 수 있는 외화비디오들을 소개한다. 크리스마스 관련영화들은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성서속의 인물이나 이야기를 다룬 작품과 크리스마스가 영화의 주요모티브가 된 작품, 화이트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로맨틱물등이 그것이다. 성서속의 인물이나 이야기를 다룬 영화중에서는 거장 윌리엄 와일러의 "벤허"가 단연 손꼽힌다. 로마군정하의 예루살렘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에서 유태인 부호 벤허역을 맡은 찰톤 헤스톤과 그의 어릴적 친구이자 주둔군사령관 멧살라역의 스티븐보이드가 펼치는 마차경주는 언제봐도 마음을 졸이게 한다. 찰톤 헤스톤, 율 브리너주연의 "십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명작. 홍해가 갈라지는 장면은 지금의 특수효과와 비교해도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로버트 테일러, 데보라 카, 피텨 유스티노프주연의 "쿼바디스", 예수의 33년간의 일대기를 그린 "왕중왕", 안소니 퀸이 도둑 바라바를 맡은 종교영화 "바라바", 창세기의 대서사시를 영상화한 명장 존 휴스턴의 "천지창조"등도 고전의 대열에 서있는 작품들. 같은 계열의 근작으로는 액션스타 미키 루크가 "평화의 기도"라는 유명한 기도문의 창시자인 프란체스코 신부역으로 변신한 "프란체스코"와 지난해 만들어진 "더 바이블-창세기", "더 바이블-아브라함"등을 들 수 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영화로는 빙 크로스비가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멋지게 부르는 54년작 "화이트 크리스마스", 온가족이 크리스마스 휴가를 떠나 텅빈 집안에 홀로 있는 꼬마에게 닥치는 소동을 코믹터치로 다룬 매컬리 컬킨 주연의 "나홀로 집에"와 그 속편 "나홀로 집에2"가 있다. 또 짐 바니의 "어니스트"시리즈중 하나인 "어니스트 크리스마스 구출작전", 찰스 디킨스의 고전소설 "크리스마스캐롤"을 리처드 도너감독이 현대판 코메디로 재구성한 "스크루즈"등도 마찬가지.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남녀간의 사랑 얘기를 다룬 로버트 드니로,메릴 스트립주연의 "폴링 인 러브", 톰 행크스, 맥 라이언주연의 "시애틀의잠 못 이루는 밤"등도 볼만한 작품들. 크리스마스와 직접 관련은 없지만 하얀눈이 내리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맛보게 하는데는 "러브스토리"보다 더좋은 것이 없다. 테마곡 "스노우 폴릭"이 흐르는 가운데 라이언 오닐과 알리 맥그로가 센트럴 파크의 눈밭에서 뒹구는 모습은 영화팬들의 가슴에 길이 남을 장면이다. 주제곡 "라라의 테마"을 배경으로 오마 샤리프가 눈속을 질주하는 "닥터 지바고" 역시 "크리스마스=눈"의 공식에 잘 어울리는 영화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