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종량제실시로 외식/유통업계 비상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쓰레기종량제의 전면실시를 앞두고 외식.유통업계에비상이 걸렸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회용품을 다량 사용하는 패스트푸드점과 컵라면 등을 취급하는 편의점 업체들은 쓰레기종량제가 시행되면 이에 따른 비용도만만치 않을것으로 판단,쓰레기 압축기를 도입키로 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켄터키후라이드치킨(KFC)은 최근 자체 조사에 의해 쓰레기종량제가 실시될 경우쓰레기 처리비용이 점포당 월 35만-50만원에 이른다는 산출결과가 나옴에 따라 쓰레기량을 10분의 1가량으로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쓰레기 압축기를 도입키로 했다. KFC는 대학로점 등 두 점포에 대당 6백만원짜리 쓰레기압축기를 도입해 시범 운영한 결과 월 쓰레기 비용을 20만원선으로 줄일 수 있다고 결론짓고 내년말까지 대형 매장을 중심으로 전점포의 절반정도에 해당하는 40여개 매장에 이를 도입할 계획이다. 햄버거전문점 롯데리아도 현재 불광점에 압축기를 도입,시험실시중이며 전매장으로 확대실시될때까지 고객들에게 컵,용기,잡쓰레기 등으로 분리수거해줄 것을홍보할 계획이고 매장 관리자들에게는 쓰레기를 손으로 최대한 압축해 처리할 것을 교육하고 있다. 편의점 LG25의 운영업체인 LG유통은 쓰레기종량제에 따른 점포당 쓰레기 비용이 월 40만원에 이른다는 최근의 조사결과에 따라 쓰레기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컵라면 용기의 양을 줄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LG유통은 이에 따라 현재 판매중인 50여종의 각종 컵라면 제품 가운데 매출상위에 드는 10여개로 품목을 줄이기로 했으며 가능한 한 같은 크기의 용기를 취급, 이를 포개버림으로써 쓰레기의 양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훼미리마트(보광) 등 다른 편의점들도 점포당 하루평균 발생하는 4봉투 분량의 쓰레기 가운데 컵라면 용기의 비중이 2봉투 이상인 65%에 달함에 따라 즉석에서 컵라면을 끓여 제공하는 경우를 가급적 지양할 방침이며 편의점에서 취급하는 패스트푸드도 스티로폴보다는 종이 포장을 사용하기로 했다. 한편 편의점업체들은 최근 컵라면 용기에 의해 발생하는 쓰레기와 이에 따른 처리비용을 줄이기 위해 매장에서 컵라면을 끓여먹을 경우에는 컵라면당1백원의 온수비를 소비자에게 부담시키기로 하고 내년 1월부터 시행에 들어가기로 했다. 한국편의점협회 김점욱전무는 "쓰레기종량제 실시에 따라 현재 점포당 월 4만-5만원에 이르는 쓰레기 처리비용이 40만-50만원대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업체들은 점포별로 분리수거와 쓰레기 감량화에 적극 나서고 협회차원에서도 컵라면 제조업체 등 많은 쓰레기를 발생시키는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에일정정도의 환경부담금을 부담토록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