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II면톱] 증안기금 내년 보유주처분 취득가로 3조5천억

증권시장안정기금이 96년5월 해체를 앞두고 내년에 처분해야 할 주식은 취득가로 3조5천2백92억원어치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증권업계가 내년 전체공급물량으로 추산하고 있는 15조~17조원어치의30%에 달하는 규모다. 29일 증안기금에 따르면 이같은 물량은 지난 90년 출범한 이후 취득한 3조8천4백80억원어치의 주식과 그동안 유무상으로 받은 물량중 93년에 93억원, 올해 37회에 걸쳐 1조7천6백9억원어치를 처분하고 남은 것이다. 이준상증안기금운용위원장은 "해체에 앞서 내년에 보유물량을 최대한 매각할 방침"이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시장상황에 맞춰 상승기조가 보일때만매물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내년을 넘겨도 남는 물량에 대해 이위원장은 "이의 처분을 위해 증안기금의존속기간을 다시 연장하는 방법도 있으나 현재는 검토되고 있지 않으며 따라서 출자회사에 현물상환도 불가피하다"고 말해 무리해 매각하지는 않겠다는 점을 시사했다. 증안기금이 현재 갖고 있는 주식은 올해의 상승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금융주비중이 42%에 달해 이를 처분하려면 내년장세에 상당한 부담으로 등장할 것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위원장은 "금융주의 경우도 현주가가 대부분 취득가를 웃돌아 이익을 남기고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투자자들의 입장을 고려해 처분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