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등 일본 뇌염 백신제조업체 생산잔량 처리놓고 부심

녹십자 동신제약 동아제약등 일본뇌염백신 업체들이 이미 생산한 물량을 폐기처분해야될 상황발생으로 그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3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최근 일본뇌염백신의 접종주기를 그간 매년 1년에서 새해부터 격년제로 변경했다. 이에따라 95년도 소요물량은 약2백50만ml로 추정되며 이로인해 이미 기존의 접종방식에 따라 9백만ml를 생산해놨기 때문에 유효기간상 6백50만ml를 폐기처분해야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이로인해 제일제당 보령신약등을 포함한 국내의 총 일본뇌염백신생산업체들이 입게될 금전적인 손해는 약 1백3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본뇌염백신생산을 위해 소요되는 마우스(뇌에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주입 추출함)가 일시에 불필요하게되 제약업체에 마우스를 공급해오던 약20여개 마우스사육공급업자들도 폐업위기에 놓이게 됐다. 보건복지부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관련 제약업체들은 "일본뇌염백신은 3-6월이 접종기간이지만 전년도에 미리 생산해두어야 하며, 더구나 채산성이 맞지 않아 생산업체들이 생산을 기피함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방역대책에 의해 필요량을 반강제적으로 생산하게 해놓고 갑작스럽게 방침을 바꿔버리는 것은 무책임한 행정"이라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한편 보건복지부의 이같은 방침변경은 지난 5월말 일본뇌염백신예방접종과관련 2명의 어린이가 연속 사망해 사회적 물의를 빚자 ,최근 일본에서 격년제 접종방식으로 바꾼 방식을 그대로 채택한 것에서 기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일본뇌염으로 사망한 숫자는 6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연간 3천여명에 이르렀으나 73년부터 예방접종을 하기 시작해 80년대후반부터는 5명이내로 대폭 줄어들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