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안테나] 남아공독점 다이아몬드카르텔 붕괴 조짐

지난 반세기동안 국제 다이아몬드시세를 좌지우지해오던 다이아몬드카르텔이 과연 무너지게 될 것인가. 지난 30년대 남아공의 거대기업 드비어스사에 의해 조직된 다이아몬드 카르텔은 그간 전세계 다이아몬드판로의 80%이상을 장악하는 등 국제다이아몬드시장을 독점해왔다. 그러나 이제 드비어스사의 아성은 공략당할 위기에 처해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최근 수년간 새로운 다이아몬드 공급처가 속속 등장하면서 드비어스의 위력이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카르텔의 와해조짐이 싹트기 시작한 것은 공산주의 붕괴와 함께 러시아의 다이아몬드가 대량 방출되면서부터. 특히 러시아정부가 보유하고있는 40억달러상당의 다이아몬드 비축분은 드비어스와의 독점공급 계약에도 불구하고 상당량이 밀반출되고 있어 카르텔의 밑둥을 흔들고 있다. 이에 더해 신규 다이아몬드공급업자들이 속속 출현,생산량을 늘리면서 카르텔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올들어 현재 세계 다이아몬드생산은 연산 1억300만캐러트(1캐러트=0.2g)로 십년전보다 갑절이상이 늘어난 상태다. 드비어스는 공급량이 이처럼 급증하자 자사의 재고량을 계속 늘려 이럭저럭 원하는 가격선을 유지해왔다. 덕분에 드비어스의 재고량은 지난 수년간 거의 배가 늘어 현재 40억달러규모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언제까지 드비어스가 재고량을 늘리는 것으로 가격을 통제할수 있을 지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특히 오는 97년이면 캐나다에 대규모 다이아몬드광산이 문을 열어 수급불균형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호.가합작으로 추진되는 이 광산은 당초 예상보다 훨씬 큰 규모로 연간 9,000t에서 1만8,000t가량의 다이아몬드원석 킴버라이트를 생산할 예정. 지난 반세기동안 최고의 자리를 지켜오던 드비어스의 카르텔이 과연 무너지는 날이 올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