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 업종별전망] 유통 : 기존업계, 업태간 "무한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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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통업 경영환경은 전반적인 경기호조 지속과 지자제 선거 등 소비경기 호재와 연간 세일기간 자율화 등 정부의 행정규제완화 등으로 밝은편이다. 그러나 백화점 편의점 슈퍼 등 기존 유통업계는 대기업들의 신규참여와다점화에 따른 상권쟁탈 경쟁으로 영업환경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와함께 할인신업태의 확산과 외국유통업체의 본격 진출로 업태간 무한경쟁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업태별로 백화점들은 20% 안팎의 안정성장을 유지하면서 지방다점포출점과신업태 진출을 활발히 전개할 전망이다. 기존점의 경우 신규경쟁점의 증가로 인해 20%이내의 성장률이 예상되고 신규점들의 성장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 도심 강남 영등포 지역의 경우 신규점 증가로 인해 상권 창출보다는 분할경쟁이 일어나 성장률이 둔화되는 반면 서울 부심과 외곽의 신도시지역신설 백화점들은 고속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또 지방상권은 서울 대형백화점들의 진출로 인해 광주와 부산등은 치열한 생존경쟁이 벌어지면서 신규 수요 창출에 따라 20% 이상 신장할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들의 다점화작업은 지난해 출점경쟁의 격전장이었던 신도시 상권의 출점이 대부분 완료됨에 따라 새해에는 지방 주요도시 진출 경쟁이 치열해질전망이다. 영업면에서는 바겐세일중심 매출구조 심화에 따른 영업왜곡, 인력스카우트에 따른 인력난, 신업태에 대응한 가격인하경쟁등으로 어려운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슈퍼체인업계는 백화점의 다점포화와 할인점의 가격파괴공세란 틈바구니 속에서도 안정성장을 할것으로 보인다. 새해엔 부실점의 폐점과 300평 이상의 대형점을 신규오픈하는 스크랩앤빌드전략이 본격화되고 포스시스템의 도입등이 결실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슈퍼업계는 수익성이 좋은 1차식품의 취급을 늘려 대형점의 공세를 뿌리친다는 구상이며 해태유통 농심가 한양유통 등은 대형점사업에도 참여,전면전을 벌일 생각이다. 90년대 초반 욱일승천의 기세로 인기를 모으던 편의점업계는 지난해 가맹점모집의 실패와 영업환경의 악화로 도입 6년차를 넘기도록 경상이익은커녕 영업이익도 못냈으며 누적적자가 100억원을 넘어서는 한계기업이 속출했다. 따라서 편의점업계로서는 올해 사업이 정착되느냐 아니면 고전을 계속하느냐의 갈림길에 서게될 전망이다. 새해엔 외형적인 성장은 둔화되겠지만 지난해의 질적경영을 이어받아 흑자기업이 등장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래시장은 신업태의 확산, 백화점의 증가 및 바겐세일홍수 등으로 위축될전망이다. 이에따라 재건축을 통한 쇼핑여건개선, 브랜드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공동브랜드전략의 확대 등으로 여타유통업태의 공세에 맞설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의 경우 이미 공사를 하고 있거나 재건축을 계획하고 있는 시장이 많다. 서대문의 홍연시장, 중랑구의 구우림시장(용마프라자)과 한남프라자,동대문구의 전농종합시장 등이 현재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수년전부터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남대문시장도 올해는 어떻게든 시장현대화의 실마리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대문시장은 거평도매센터 나산패션도매센터 등이 건축중이다. 재래시장은 공동브랜드로 상표이미지를 높이고 공동마케팅을 전개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공동브랜드는 남대문시장의 빅게이트나 노바 등이 성공한 사례로 꼽히고 평화시장부근의 통일상가에서도 "덴폴"이란 브랜드가 등장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