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테크...그 주역들] (33) 한광 레이저빔가공기 개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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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광의 레이저빔 가공기 개발팀(팀장 오명구과장.35)은 국내 레이저빔 가공 기술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8개월간 4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 이번에 개발된 한국형 레이저빔 가공기는 가공능력및 속도에서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레이저빔 거리를 컴퓨터로 자동조절할수있는 이제품은 16 연강및 10 스테인리스스틸 5 알루미늄을 가공할수있고 가공속도도 2배이상 빨라 같은 급의 가공기중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오팀장은 설명했다. 후가공이 필요없을 정도로 절단면이 매끄러운 것도 내세울 만하다고 덧붙였다. 또 이제품은 다른 제품이 강관구조물을 용접한 기계구조물로 되어있어 정밀기계인 레이저가공기의 최대 약점인 진동에 노출되는 단점을 극복했다. 주물 구조물로 설계 내진성이 뛰어나도록했다. 이외에 내구성을 고려하고 설치면적을 기존제품의 3분의 2정도로 축소하여 설치시간과 운전비용을 절감한 것도 장점이다. 제품의 무게 중심이 테이블 중앙에 있도록 설계한 것도 큰 특색이다. 기존제품은 레이저빔을 쏘는 헤드가 있는 테이블의 구동축을 한쪽으로만 작동하여 오래 사용하면 하중에 견디지 못하고 정밀한 가공을 하는데 오차를 발생할 우려가 많다. 구동축을 중앙에 위치시킴으로써 구동수명이 길어지고 정밀도를 향상시킬 수있게 됐다. 오팀장은 국내 레이저빔 가공기 시장에서 외국제품들이 판을 치는 것을 보고 국산제품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독일에서 유학한 오과장을 팀장으로 이순택과장 정용필 장대수 이승훈 정철 조남일 문영철씨등으로 개발팀을 구성했다. 개발팀은 이제품의 핵심인 빔조절장치 개발에 착수했다. 이 장치는 발진기에서부터 레이저빔을 쏘는 헤드까지 빔이 일정한 촛점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강판등을 가공하기위해서는 헤드가 움직이므로 헤드가 아무리 움직여도 빔의 굵기가 변하지 않는 것이 생명이다. 개발팀이 연구에 착수할때만 해도 국내에는 레이저빔에 대한 관련 서적조차 구할수가 없었다. 이과장과 정용필씨가 일본과 스위스등 선진국들의 기업들을 수시로 돌아보고 아이디어를 짜냈다. 한광의 개발팀은 거울을 옮기는 방법을 채택하기로했다. 헤드가 움직일때마다거울도 같이 이동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오과장은 "이방법은 콜럼부스의 달걀같은 아이디어"라고 자랑했다.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레이저빔 가공기는 절단만 하는것이 아니라 용접도 할수있다. 톱날 용접의 경우 그 진가를 발휘한다. 레이저빔 용접은 모재에 열변형을 주지않고 짧은 시간내에 처리하기때문에 용접이 튼튼하다. 외국의 설계도면대로 조립생산을 하는 모 자동차회사가 셀프모터 부품 도면에 LBW라는 용어가 나오자 물어물어 한광을 찾아왔을 정도이다. LBW는 레이저빔 용접의 약자로 이기술을 차치하더라도 용어조차도 낯설었던 것이다. 개발팀은 레이저가공기로 멋지게 용접하는 기술을 보여주었다. 이가공기의 쓰임새는 강관만이 아니고 천의 절단에도 사용된다. 자동차의 에어백 절단에 쓰인다. 열로 처리하기때문에 올이 풀리지않는 장점이 있고 여러장을 한꺼번에 절단하는 잇점이 있다. 오팀장은 "여러 장점으로 경쟁력을 확보하여 일본 독일 제품이 석권하던 국내 시장에서 이들을 물리치고 있다"며 자랑했다. 이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레이저빔을 손에 맞아 연기가 날정도이면서도 그 사실도 모르고 연구에 몰두하던 이과장. 결혼한 이후 식구들과 저녁식사를 한번도 한적이 없고 연구에 질려 도망까지 갔던 정용필씨. 오팀장은 연구원들이 땅바닥에 주저앉아 토론을 하던 때와 문제해결을 하여 손을 잡고 즐거워하던 감동적인 순간들을 잊을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