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자본수요 급증 .. 단기금리 상승 등 파장 클듯

올해에는 전세계적으로 자본의 초과수요가 발생, 심각한 자본부족 사태를 야기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까지만해도 국제자본시장에서는 선진국자본이 투자수익률이 높은 개도국으로 대거 이동했었다. 지난 89년부터 93년까지 연평균 대개도국 투지증가율은 무려 39%를 기록할정도였다. 그러나 이러한 추세는 올들어 한 풀 꺾일 것이다. 이는 미국 및 서유럽을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세를 보여 자금수요가 크게확대되는데다 개도국도 사회간접자본 확충이나 고성장을 위한 대규모 설비투자를 지속하기 위해 막대한 양의 자본이 필요해 선진.개도국 할 것 없이 자본수요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중 자본공급분은 이같은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태부족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규모 자금 공급원이었던 중동산유국이 순자본유입국으로 전락한지는 이미 오래됐고 최대 자본수출국이던 일본도 거품붕괴 이후 해외투자 여력이상당폭 줄어들었다. 게다가 저금리기조하에서 국제자본의 주요 공급원이었던 미국도 금융긴축기조 강화에 따른 금리상승으로 국내투자유인 요인이 커지고 있어 개도국 투자가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올 한해는 자금부족으로 인해 국제단기금리가 상승하고 국가간 자본확보 경쟁이 치열해 지며 자본의 주요 공급원인 선진국 기관투자가의 투자대상국 및 기업에 대한 정치.경제적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