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조선업체, 올 신조선수주 목표 대폭 늘려잡아

대형조선업체들이 올해 신조선수주 목표를 대폭 늘려잡고 연초부터 공격적인 수주활동을 펴고있다. 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 대우 삼성 한진 한라등 대형조선사들은 올해 수주목표를 80억달러로 지난해실적보다 35%가량 높여잡고 연초부터 해외수주단을 파견하는등 신조선물량의 조기확보에 나서고있다. 조선업체들은 올들어 신조선 발주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일본조선업체들이 지난해 저가수주공세로 국내조선업계보다 2배가량많은 1천2백만GT(총t)가량의 일감을 확보,당분간 무리한 수주활동을 자제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이같은 전략을 펴고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은 내년초부터 초대형유조선(VLCC)를 건조할수 있는 도크 2개가가동될 것에 대비해 28억5천만달러의 수주목표를 잡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되어온 상담을 조기에 매듭짓고 추가물량확보에 뛰어들 계획이다. 대우중공업은 현재 가동중인 도크의 생산성을 최대한 높일것을 전제로 올해중 20억달러어치의 일감을 확보키로 했으며 길이 6백50m짜리 초대형도크를건설중인 삼성중공업은 신조도크의 풀가동에 대비해 16억달러의 수주목표를설정하고 연초부터 해외수주단을 내보냈다. 한라중공업은 삼호공단에 건설중인 도크에 투입할 물량확보를 위해 수주에유리한 다양한 계약조건을 내세워 10억달러의 수주실적을 올리기로 했다. 한진중공업은 평년수준을 약간 웃도는 5억달러의 수주목표를 설정하고있다. 업계는 그러나 올들어 원화가치가 강세를 보여 채산성이 떨어지고 있는데다 엔화의 약세전환조짐으로 일본업체와의 가격경쟁력격차가 갈수록 줄어들것으로 예상됨에따라 환율효과가 본격화될 하반기이후의 수주전략마련에 고심하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