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 CD롬 디스크 "바람" .. PC보급 확산따라

개인용 컴퓨터(PC)시장에 CD롬 디스크 선풍이 불고 있다. PC가 고성능 마이크로프로세서에다 사운드카드, CD롬 드라이브를 갖추는등멀티미디어화가 가속화되면서 CD롬 디스크로 된 갖가지 소프트웨어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CD롬 디스크타입의 소프트웨어가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CD롬 디스크가 현재로서는 멀티미디어PC에 가장 적합한 매체이기 때문이다. 우선 정보 저장용량이 6백50MB로 보통의 3.5인치 플로피디스크 4백50장과 맞먹는다. 따라서 디지털 텍스트정보는 물론 정지화상과 움직이는 영상, 소리를 한꺼번에 담아낼수 있는 유용한 도구라 할수 있다. 또 이CD롬 디스크는 제작비용이 다른 것들에 비해 훨씬 싼 장점이 있어 소프트웨어 제품도 싸게 공급할수 있는 탓이다. 여기에 사회적인 기반도 CD롬 디스크 시대에 걸맞게 바뀌고 있다. PC하드웨어 가격이 떨어지면서 PC보급률이 크게 높아지는 추세이며 멀티미디어PC의 출하비중도 급격히 늘어나는 양상이다. 한예로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때 유럽지역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선물가운데 하나가 멀티미디어PC였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사의 추산에 따르면 유럽지역에서 팔린 PC 5대중 1대꼴이 CD롬 드라이브를 장착한 멀티미디어PC였으며 이같은 장착률은 앞으로 빠른 속도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유럽지역에서 팔린 CD롬 드라이브는 4백50만대로 지난 93년의 1백60만대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났다. CD롬 디스크에 담긴 내용이 다양해지고 소프트웨어와 드라이브기술이 향상된 것도 CD롬 디스크의 잇단 출하를 촉진시키는 요소의 하나로 풀이된다. 초창기 CD롬 소프트웨어는 속도가 느리고 화질이 떨어지는등 단점이 많아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지 못했다. 그러나 CD롬 드라이브의 속도를 배로 늘리는 기술과 생생한 음질을 낼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 도입되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CD롬에 담긴 사전 참고용 제품과 게임 오락물의 종류는 최근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이들의 가격대는 20달러 안팎인 제품에서부터 수천달러대까지 다양하며 가정용 제품은 주로 40~1백달러대로 가격대가 형성돼 있는 추세다. 이러한 CD롬 디스크 상품 가운데 백과사전류는 대표적인 제품으로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인카르타는 CD롬 백과사전의 전형으로 인정될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이제품은 29권짜리 백과사전의 텍스트 전체를 소리와 사진 그래픽 애니메이션 지도등을 이용해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책으로 된 백과사전을 보는 것만큼 사용이 손쉽게 프로그램됐다. 사전류외에도 어린이용 에듀테인먼트류 CD롬도 지난 크리스마스시즌에 크게 히트했으며 최근 개봉된 월트 디즈니사 영화작품인 라이언 킹도 가장 잘 팔린 제품중의 하나로 꼽힌다. 이 CD롬 디스크는 최근 인쇄출판물의 영역을 서서히 잠식하면서까지 시장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이CD롬 디스크들이 인쇄물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의 경우 책으로 된 것들보다 읽기가 힘든 탓이다. 그러나 이들 CD롬은 특히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으며 멀티미디어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되면 엄청난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