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신약 1호는 우리가...제약업계, 2단계임상시험 잇달아

국내 1호신약개발을 둘러싼 제약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1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임상II상(2단계)에 돌입하는 신약후보물질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항암제의 경우 길어도 2년정도 걸리는 임상 상을 마치면 곧바로 상품화가 가능해 빠르면 내년에는 국산신약1호가 탄생할 전망이다. 현재까지는 선경인더스트리가 개발한 백금착체항암제 SKI2053가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이고있다. 이 물질은 지난해말 임상I상을 마치고 이달중순부터 서울대병원과 연세대병원에서 상에 들어간다. 동아제약의 안트라사이클린계항암제인 DA-125는 지난해 7월 임상I상에 들어갔는데 당초예상보다 빠른 올 3월에 임상1단계실험이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월부터 연세대암센터에서 임상II상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이 회사는 밝혔다. 유한양행이 개발중인 간장질환치료제 YH439도 최근 독일에서 임상I단계를 끝내고 이달중 2단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순수하게 국내에서 개발된 신약후보물질은 아니지만 중외제약의 퀴놀론계항균제도 2단계임상실험을 진행중이다. 이밖에 신약은 아니지만 약물의 전달체계를 개량한 약물(DDS제제)인 동신제약의 인슐린패취제가 2월말부터 부분2단계임상및 3단계 임상실험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이 제제는 지난해 완료한 임상 상에서 적용부위및 실험용량에 대한 보완지적이 나옴에 따라 이를 보완한 2단계실험과 상을 오는 10월까지 마치고 10월말부터는 시판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보통 하나의 신약이 개발되는데는 신물질창제에서부터 동물실험인 전임상시험,임상시험,신약승인신청및 허가등의 단계를 거친다. 선진국에서도 개발기간은 보통 10년에서 16년정도 소요되며 평균 1억달러에서 1억4,000만달러정도 소요된다. 영세한 국내제약업계는 아직까지 단 한건의 신약도 개발하지못하고 대부분 미국이나 유럽등의 약품을 복사해 팔아왔으나 지난 87년 물질특허시행및 신약의 고부가가치성에 눈을 돌리면서 신물질개발및 신약개발에 나서게됐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