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면톱] 일 지진, 국제금리 상승 초래..뉴욕타임스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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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건물과 주택 등에 커다란 피해를 입힌 이번 효고현 지진이 일본의 대규모 재정 지출을 촉발,세계 금리를 치솟게할 가능성이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20일 전망했다. 타임스지는 일본 중앙은행 관리들이 긴축 통화정책으로 정부지출이 유발하는 인플레를 방지할 것인가 아니면 근년의 악성대출 여파에서 완전 탈출하지 못하고 있는은행체계가 손상을 입는 것을 우려해 더욱 완화하는 정책을 지속할 것인가 사이에서 진퇴양난에 빠져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메릴 린치사의 국제경제 전문가 윌리엄 스털링씨의 말을 인용,"일본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저축고가 상당히 높은 국가"이나 "현재 자금수요가 엄청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스털링씨는 지진이 발생하지 않았더라면 해외투자에 이용될 자금이 일본내에 머물 가능성이 있으므로 일본으로부터 나오는 자금에 의존하는 국가들은 다른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끌어쓰기 위해 보다 높은 금리를 지불해야 하며 이를 통해 이들 통화는 강세로 발전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타임스는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회의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사람들도 있으나 지진의 피해가 매우 큰 것을 감안할 때 그에 상응하는 자금 수요로 최소한 어느정도의 영향을 있을 것이라고 추론했다. 이 신문은 이번 지진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원인은 대부분의 피해가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했다는데 있다고 지적했다. 스털링씨는 이번 지진의 여파를 베를린장벽 붕괴의 영향과 비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장벽 붕괴 직후에는 금융시장이 별다른 반응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가 이어 금리가 오르고 금리인상 기대가 다시 마르크화의 강세로 발전했음을 상기시켰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