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소화 폭락, 멕시코 '득 될수도'...월스트리트저널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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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박영배특파원] 최근 멕시코 페소의 폭락사태가 이 나라 경제를 수렁으로 몰아 넣을 것인가. 그러나 대답은 반드시 그렇지 만은 않다. 페소화의 평가절하는 일부 수출업체들의 경쟁력을 강화,오히려 멕시코 경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수도 있다고 윌 스트리트 저널이 최근 보도했다. 글의 내용은 요약 소개한다. 오늘날 남미네서 경제적 번영을 이룬 칠레도 지난 82년 통화 대폭락을 겪었다. 1년동안에 무려 90%이상이 폭락했다. 이같은 칠레 페소화의 대붕괴는 미국 시카고대학 출신의 경제관료들이 자국의 페소화를 달러시세에 고정시키려 하면서 더욱 악화됐다. 칠레 노동자의 4분의1이 실업자가 됐고,임금은 10년전 수주으로 후퇴했으며 수백만을 빈곤으로 몰아 넣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긍정적인 측면도 나타났다. 수많은 칠레 기업들이 내수보다는 수출에 신경을 쓰게 된 것이다. 이런 점에서 멕시코사태는 결코 비관적인게 아니다. 35% 정도의 페소화 평가절하는 멕시코의 수출을 가속화시킬수 있으며,더우기 멕시코는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의 가입국이기 때문에 칠레보다는 훨씬 수월할 수도 있다. 이러한 과정속에서 멕시코는 장기적인 국제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단기적인 복지문제를 희생해야 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사회구조면에서 극심한 긴장을 불러 일으킬수 있을 것이다. 멕시코는 칠레와 같은 정도의 경제위축은 겪지 않는다 해도 올해 경기후퇴는 불가피 할 전망이다. 때문에 칠레가 당시에 정부차원에서 대부분의 민간은행을 통제해야 했듯이 멕시코정부도 최근에 민영화한 금융기관들을 자금지원등으로 구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통화폭락사태를 구실삼아 칠레의 보수세력들이 자유시장경제정책을 와해시키려고 기도했을때 경제관료들이 유연하게 대처했듯이,멕시코의 고위관리들도 그들의 경제정책을 고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해야만 할 것이다. 멕시코경제에 대해서도 이견이 많다. 부루킹스연구소의 노라 루스티히씨는 고 지적한다. 경제개혁이후에도 멕시코의 1인당 수입은 80년대 수준으로 낮았다. 멕시코의 개혁정책이란 흡사 멕시코시티 곳곳에 새로운 쇼핑몰을 짓는 형상이라고나 할까. 한마디로 외관은 그럴싸하나 속은 빈강정 꼴이었다. 멕시코는 국제협력을 통한 수출로 평가절하에 따른 어려움을 극복하려 하고 있다. 평가절하의 와중에서 멕시코정부는 민간부문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지대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내수및 수출주문이 늘고 있다고 말한다. 가치가 떨어진 페소가 오히려 경제를 실질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측면이 없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결론은 전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이 난관을 극복할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