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면톱] OB-스탠더드급/진로-프리미엄급 '양주전쟁'

소비의 고급화 추세와 함께 매년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양주시장에서 올해도 OB와 진로의 싸움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지난해 임페리얼을 내놓으며 국산 프리미엄급 위스키시장을 주도했던 진로는 올해 임페리얼의 판매량을 2백%이상 늘릴 계획이며 OB는 양주시장에서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스탠다드급 위스키에서 우위를 더욱 굳힌다는 전략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진로는 올해 임페리얼의 판매량을 80만상자(7백ml,6병)로 작년의 24만상자보다 2백30% 높여잡았다. 지난해 판매량이 실질적으로 반년만에 이뤄진데다 임페리얼의 품질만족감이높아 목표달성은 시간문제라는 입장이다. 진로의 한기선상무는 "소비자의 고급술에 대한 선호와 외산 위스키에 대한대체수요로 올해 프리미엄급 위스키는 전체 양주시장의 20-30%를 차지할 것"이라며 "고가주는 유통망보다는 제품력이 선택의 기준"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반면 VIP의 판매량이 51만6천상자로 93년보다 30.6%가 줄어들 정도로 고전을 면치못한 스탠다드급 시장에서는 작년 12월 출시한 퍼스트클래스로 반격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퍼스트클래스의 판매목표는 35만상자. 프리미엄급 시장에서 진로에 추월당한 OB씨그램은 올해 퀸앤의 판매목표를 25만7천상자로 작년보다 1백67% 늘려잡고 있으나 역시 주력상품군이 포진한스탠다드급 시장에서 승부를 낼 구상이다. OB는 패스포트의 판매목표를 2백40만상자로 17.2% 썸씽스페샬은 1백10만상자로 24.4% 베리나인골드를 5만상자로 12.6% 늘려잡았다. 이와 함께 유통망강화를 위해 본사가 직접 중요 판매업소를 관리키로 하고 영업인원을 1백50명에서 2백명선으로 늘릴 계획이며 외상거래를 늘리는등 도매장과의 거래조건도 크게 개선키로 했다. OB씨그램의 박웅섭이사는 "선진국에 비해 국내 양주소비량이 적으므로 국산 위스키시장은 올해도 25%이상 고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에이어 올해도 고성장이 예상되는 스탠다드급에 영업력을 집중시킬 것"이라고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