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해외연수대상 50대 임원들까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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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 인재육성에는 정년이 없다" 대기업들이 WTO(세계무역기구)체제에 맞춘 글로벌 경영을 겨냥해 20-30대의 젊은 직원들 중심으로 진행돼 온 해외연수대상을 50대 임원들로까지 확대하고 있다. LG그룹은 최근 김광녕LG화학(럭키)전무등 11개 계열사에서 이사급이상 임원 20명을 뽑아 올 3월부터 7개월동안 유럽등 해외지역 연수를 보내기로 했다. 선발된 임원들은 이미 이달초부터 "교육전 준비" 단계에 돌입, 영어 일어등 연수대상 국가의 언어교육을 받고있으며 2월초 그룹연수원인 인화원에 들어가 한달동안 최고경영자과정및 해외연수 소양교육등을 받는다. 이어 3월 한달간은 유럽으로 연수장소를 옮겨 현지시장을 살피는 한편 지멘스(독일) ABB(스위스)등 유럽굴지의 기업들을 탐방해 국제화전략을 연구한다. 임원연수의 하일라이트인 "개별 해외연구"는 4월부터 6개월동안 진행된다. 각 임원들이 소속 계열사및 본인의 업무특성등을 감안, 선택한 국가에서 단기 경영대학원 연수등의 과정을 밟게 된다. LG그룹측은 앞으로도 그룹 계열사 사장들의 추천을 통해 매년 그룹임원(이사.상무.전무)의 5%가량(20-25명)을 순차적으로 선발해 전임원들에게 "세계화 체험"의 기회를 준다는 계획이다. 포항제철도 작년 하반기부터 임원들을 5주동안 하와이 IMPAC(국제태평양연구소)에 순차 파견하는 해외경영연수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4주일동안은 전략적 인적자원 관리 국제산업 마케팅 전략수립활동등경영소양교육을 받으며 나머지 1주일동안은 자유여행등 "현지체험"과정을 밟는다. 현대그룹도 임원들에 대한 세계화교육에 열심이다. 현대전자의 경우 임원을 대상으로 12주(3개월)동안의 "국제화 연수과정"을 신설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와 공동으로 어학연수및 초단기MBA(경영학석사)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대기업들의 세계화 인재육성이 가장 활발한 대상계층은 30대 차.과장급이다. 대우그룹은 "차세대 경영자육성"을 모토로 오는 4월부터 미국 미시간대학(앤아버시소재)과 공동으로 "대우-미시간 글로벌MBA과정"을 개설한다. 국내 최초로 해외 유명대학의 정규 경영학석사 학위코스로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한 코스당 1년4개월에 걸쳐 40명씩을 집중 교육하게 된다. 1인당 무려 10만달러(약 8천만원)가 투입되는 이 프로그램은 국내 예비연수(1개월) 인공위성을 통한 화상강의및 교수 내한강의(5개월) 앤아버 캠퍼스 현지교육(8개월) 서울을 비롯한 그룹의 각 사업장에서 진행되는 현장개선 프로젝트연구(2개월)등으로 다채롭게 진행될 예정. "DMG MBA과정"으로 불리는 이 연수코스는 수강자들의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통상적인 석사과정(2년)보다 8개월이 단축되지만 총 교육시간만큼은 정규과정과 똑같은 7백23시간으로 돼 있다. 선경그룹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선더버드 국제경영대학원내에 4개월짜리 국제경영자 양성과정을 상설했다. 매년 1백명 안팎을 MBA과정에 등록시켜 교육하고 있다. 한라그룹 역시 정인영회장 주도로 중견임직원들에게 91년부터 미국 롱아일랜드대 MBA커리큘럼에 6개월-2년씩의 장단기 MBA과정을 이수시키고 있다. 삼성그룹은 제조업을 끌고갈 중견간부 육성을 겨냥, 경영대-공대-기업간 합작의 "테크노MBA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올 3월부터 운영될 이 과정에는 매년 1백30명가량의 과장급이상 간부들이 선발돼 국내 KAIST(과학기술원)연수및 해외 유명대학에서의 경영학이론 교육 등을 받게 된다. 신입사원을 중심으로 한 20대및 30대초반의 젊은 직원들에 대한 세계화연수는 대부분 그룹들에 "필수 과정"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삼성그룹은 90년부터 "독신사원 해외연수"과정을 가장 먼저 개설해 미혼의 젊은 사원 1백-2백명씩을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동남아 중남미 등 각국에 1년간 파견하고 있다. 체류국가에서 어학연수를 받고 되도록 현지가정에서 하숙을 하되 여행을 많이 다니고 현지여자와 연애를 할 것등 3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숙제"를 주고 있다. (주)대우는 93년부터 해외지역전문가 제도를 개설해 중국 러시아 베트남 스페인등에 1년간 젊은 직원들을 파견하고 있다. LG그룹은 입사후 근무기간 2년미만의 신입사원 해외연수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10차례에 걸쳐 전체의 10%인 총 2백50명을 6박7일간 일본 싱가포르등에서 연수한다는 계획이다. 포항제철은 전직원을 대상으로 6-8일간 일본 동남아 중국 유럽 미국등에 파견하는 "해외체험교육"과정을 개설했다. 지난해 2천40명을 보낸데 이어 올해는 2천8백40명에 연수기회를 준다는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