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수천 <화가> .. '올해의 작가전' 초대

"95베니스비엔날레" 출품작가로 뽑힌데 이어 국립현대미술관이 신설한 "올해의 작가전" 첫초대작가로 선정돼 미술계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는 작가 전수천씨(47). 그는 요즘 두곳의 출품작을 구상, 제작하느라 경기도일산의 작업실에 틀어박혀 밤낮을 잊고 있다. "작품자체가 워낙 대작입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4백평 공간에 평면작품 15점을 포함, 대형설치작품 5개를 들여놓을 예정입니다" 현재 작품의 50%정도는 완성된 것 같다고 밝힌 전씨는 국립현대미술관 발표작의 경우 40평규모의 방 5개에 평면과 설치작품이 펼쳐지는 총체적 작업이라고 소개했다. 5개의 설치작품중 하나인 "토우 -그 한국인의 정신"은 전씨가 베니스비엔날레에 가져 갈 작품. 40평 공간의 바닥과 벽에 2천여개의 신라토우와 갖가지 산업폐기물을놓은 뒤 그위에 유리를 깐 대작. 관람객들이 유리위를 걸어다니면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꾸몄다. "유리밑에 산업폐기물을 깐 것은 환경오염에 대한 경고와 문명비판의 메시지를 담기 위한 것입니다. 산업사회에서 일어나는 인간의 정신적 문제를 본질적으로 파헤치고자 했지요. 토우의 존재를 부각시킨 것은 물질에 집착하기보다는 정신세계를 중시했던 한국인의 근본을 알리기 위함입니다" 그는 자신의 작업주제는 형식에관계없이 언제나 "인간이 가지고 있는 욕망, 인간성 등에 대한 근본적 고찰"이라고 밝히고 이번 작업이야말로 이런 것들에 대한 총체적 답변이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씨는 일본무사시노미대와 와코대에서 유화및 예술학을 전공한 뒤 미 뉴욕플랫인스티튜트대학원을 수료했다. 89년 서울올림픽1주년기념 "한강수상드로잉전"과 "움직이는 문화열차"를 기획했고 93년 대전엑스포상징조형물인 "비상의 공간"을 제작했다. 그동안 주로 미국뉴욕과 일본도쿄등지에서 활발하게 활동했으나 앞으로는국내활동에 주안점을 둘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