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수급 차질 우려 .. 자격시험 35% 탈락, 추가시험 검토

올해 의사자격시험에서 의대졸업예정자의 대규모탈락사태가 발생, 의사수급에 큰 차질을 빚은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4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이달 25일과 27일 각각 합격자를 발표하는 의사국가시험과 전문의시험에서 대규모 불합격사태가 발생, 2월초와 3월에 배치될 공중보건의와 수련의(인턴)수급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사국가시험원(원장 이문호)이 주관한 의사시험의 경우 총응시자 2천9백71명 가운데 1천9백8명이 합격하고 전체의 35.8%에 이르는 1천65명이불합격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지난 7일 치러진 전문의 자격시험에서 신경외과 전문의 응시자 84명중 1차합격자가 48명에 그쳐 무려 43%의 불합격률을 보였다. 올해 의사시험의 합격률이 저조한 것은 지난해(97.4%)뿐 아니라 사상최저 합격률을 기록했던 75년의 86.2%에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이동모복지부의정국장은 "의료개혁차원에서 문제해결능력과 임상능력시험을강화한데 따라 난이도가 높아졌다"며 "형평성원칙에 따라 시험배점을 조정할수는 없고 오는 7월께 추가시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의료계의 자율을 보장한다는 취지로 산하기관인 국립보건원에서 출제하던 의사자격시험을 지난해부터 의학협회 병원협회등이 출연하고 정부가 예산을 보조하는 한국의사국가시험원을 재단법인으로 설립, 올해 두번째 시험을 주관토록 했다. 그러나 의료계는 "의사수급이 국가보건정책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이어서 급진적인 개혁보다는 의대교육의 내실화등 점진적인 제도개혁이 선행되야한다"며 "이번 집단탈락사태로 중소병원들이 인턴난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