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면톱] 중견 건설업체, 소규모단지 재건축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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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택지난으로 재건축수주전이 가열됨에 따라 이주비등 선투자자금이 급등,상대적으로 자금동원력이 떨어지는 도급순위 20위권 이하의 중견건설업체들이 수도권의 중소아파트나 지방의 재건축사업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대부분 재건축연한에 있는 1백-3백가구의 중소아파트를 대상으로 기획제안형 수주형태를 펼쳐,대규모 재건축사업을 관심을 두고있는 대형 건설업체들의 견제를 벗어나 안정적인 수주물량확보를 도모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공사를 선정한 잠실시영아파트의 경우 가구당무상 이주비가 4-5천만원에 달해 1개 건설사가 부담하는 선투자금이 최고5백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는 건설회사가 재건축사업의 사업성분기점으로 보는총공사비 대비 이주비비율(10대2)보다 5배나 높은 수치이다. 이에따라 현대건설 (주)대우 동아건설등 대형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떨어지는 도급순위 20위이하 중견건설업체들은 수도권의 1-3백가구의중소아파트나 지방을 대상으로 기획제안형태의 수주를 모색하고 있다. 경남기업의 경우 지난해 구로구 고촉동,영등포구 양평동,강남구 논현동등 모두 7곳에서 기획제안형태로 3천여가구의 재건축을 수주,대형업체들의 경쟁을 피하면서 가장 큰 실익을 거두었다. 이회사는 올해에도 시흥동등 서울에서12건,연산동등 부산지역 3건등 모두 15건 4천5백가구를 수주할 계획이다. 벽산건설은 지난해 서울지역의 재건축수주가 어려워지자 포항과 대전에서 2천2백여가구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벽산건설은 올해 서울의 중소아파트와 지방의 아파트를 집중 공략,지난해보다 3백여가구가 늘어난 2천5백여가구의 아파트를 재건축할 예정이다. 청구는 지난해 고척동 풍원아파트,신길동 대림아파트등 24-43평형 7백80여가구를 수주한 것을 바탕으로 올해는 수도권 8백30여가구,대구.부산등 영남지역 5백50여가구등 모두 1천3백80여가구를 수주할 예정이다. 한신공영의 경우 지난해 상계동과 면목동에서 4백92가구를 수주했으며 올해에는 영남과 충청권에까지 사업영역을 확대,모두 1천2백여가구를 수주키로했다. 이처럼 중견업체들이 수도권의 중소규모아파트와 지방아파트수주활동을 강화하는 것은 대형건설업체들의 견제를 피할수 있는데다 이들 지역을 기획제안형태로 수주할 경우 자금부담이 적기 문이다. 또 지방에 대한 인지도도 향상시킬수 있어 이들 업체의 수주양상은 재건축사업에 대한 업체의 자율규제가 불가능한 이상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