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지난해 부실여신규모 1조원 훨씬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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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지난해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았음에도 불구하고 부실여신규모는 1조원을 훨씬 웃돌고 있다. 25일 금융계와 국은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말현재 14개 시중은행과 10개지방은행등 24개 일반은행의 부실여신(회수의문+추정손실)은 총 1조5천3백억원으로 지난 93년말의 2조9천3백24억원보다 47.8%줄었다. 은행들의 부실여신은 지난92년과 93년엔 각각 16.0%와 20.9%증가했었다. 이같이 은행들의 부실여신이 크게 감소한 것은 은행감독원의 새로운 대손상각규정에 따라 은행들이 대손상각처리를 많이 한데 따른 것이다. 실제 은행들은 지난해 전년(6천3백32억원)보다 3배가까이 늘어난 1조6천9백47억원의 부실여신을 대손상각처리했다. 이같이 부실여신이 크게 줄었음에도불구하고 총여신에서 부실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1%를 웃돌고 있다. 특히 담보가 있으나 6개월이상 이자를 받지 못하는 고정여신을 합한 광의의 부실여신은 10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은행별로는 상업은행이 지난93년 7천6백3억원에서 지난해 1천70억원으로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상업은행은 지난해 한양관련여신이 부실여신에서 제외돼 부실여신이 이같이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일은행도 전년의 2천2백56억원에서 1천6백92억원으로 줄었다. 조흥은행과 외환은행도 93년 3천7백20억원과 4천4백20억원에서 각각 2천2백94억원과 2천3백77억원으로 감소했다. 신한은행은 그러나 카드대출의 연체증가로 전년의 5백42억원보다 95.0% 증가한 1천57억원에 달했다. 한편 은행들은 지난해 전년보다 7.2%늘어난 2조1천4백3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