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통신시대 "본궤도" .. 무궁화호 7월18일 발사 확정

우리나라 최초의 통신 방송위성인 무궁화위성이 오는 7월 18일 오후 9시54분부터 10시54분사이(한국시간)에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케나버랄에서 발사된다. 이에따라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위성통신.방송시대를 맞게 됐다. 한국통신은 위성체제작사인 마틴 마리에타사, 발사체제작사인 맥도널더글라스사와 협의, 무궁화위성의 발사예정시간을 이같이 최종 확정했다고 26일 밝혔다. 무궁화위성의 발사예정일은 당초 6월19일에서 7월18일사이로 잡혀 있었으나발사가능일자인 6월18일, 6월27일, 7월18일 가운데 발사가능시간이 60분간으로 가장 긴 7월18일로 결정됐다고 한국통신은 설명했다. 무궁화위성은 발사된지 정확히 1시간16분41.6초가 지나면 발사체에서 분리돼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지점이 1천3백53km, 가장 먼 지점이 3만5천7백86km인 타원궤도(천이궤도)를 돌다 15~16일이 지난후 동경 1백16도 적도상공 약 3만6천km의 정지궤도에 진입하게 된다. 이후 자세안정기간을 거쳐 연말부터 디지털위성방송시험방송에 나설 예정이다. 무궁화위성이 발사된후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 무궁화위성과 동일하게 제작된 예비위성도 오는 12월 발사된다. 무궁화위성은 앞으로 첨단 위성통신및 방송서비스를 제공, 한국이 21세기의범세계적인 우주개발에 적극 대처함으로써 한정된 우주자원을 선점할수 있도록 하고 정보화사회를 앞당기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이 위성개발사업에 국내 민간기업에 공동참여함으로써 우주항공분야에 새롭게 눈을 떠 관련기술축적및 산업발전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평가되고 있다. 무궁화위성사업은 지난 90년2월 정부가 한국통신에 단독투자에 의한 위성확보방침을 시달하면서 본격 추진된 것으로 총사업비 3천4백50억원이 투입됐다. 위성체제작은 미국 마틴 마리에타사가 맡았으며 발사체는 맥도널 더글라스사, 관제장비는 영국 마트라 마르코니사가 제작, 거의 공정이 완료되고 있다. 국내기업으로는 대한항공이 위성본체및 태양전지판구조물, 금성정보통신이 중계기및 관제장비일부, 한라중공업이 위성체및 발사체결합장치와 보조로켓부품, 하이게인안테나가 안테나등의 제작에 참여했다. 무궁화위성은 높이 3.4m, 폭 15m 크기의 3축자세제어방식 위성체로 6백kg(중형급)무게를 갖고 있다. 통신용 12개(각각 14W)및 방송용 3개(각각 1백20W)등 모두 15개의 중계기를탑재하게 되며 수명은 오는 2005년까지의 10년이다. 이 위성은 지구국에서 송신된 통신및 방송신호를 수신해 고출력으로 지구에다시 송신하는 기능을 갖고 외국의 다른 위성과 달리 1개의 위성체로 통신과 방송의 복합기능을 수행하는 특징이 있다. 한국통신은 위성의 정지궤도를 유지하고 안테나방향조정, 위성동작상태점검, 위성통신망및 방송중계운용상태감시를 위한 위성관제소를 경기도 용인에 건설, 현재 기계시설설치공사를 진행중에 있다. 무궁화위성은 36MHz 대역의 중계기 24개(주.예비위성이 각각 12개)의 통신용 중계기를 탑재, 중계기당 4채널의 비디오중계및 6백72회선의 전화중계가 가능하다. 이에따라 위성비디오중계를 비롯한 TV.케이블TV프로그램중계 이동위성방송중계 위성디지털통신 위성기업통신망(VSAT)등 사용자의 요구에 따른 다양한첨단서비스를 제공할수 있다. 방송분야에서는 디지털방식의 직접위성방송을 통해 전국 어느곳에서나 안테나및 수신기만 설치하면 고품질의 TV방송시청및 광폭TV시청, 첨단의 PCM음성다중방송, 문자다중방송등이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차세대의 HDTV등 뉴미디어서비스실시기반을 조성하고 와국방송침투에 적극 대응할수 있게 됐다. 이와함께 위성방송및 HDTV수신장치등 관련산업이 크게 활성화되는 기대효과를 갖게 됐다. 이밖에도 긴급지역 임시 이동전화, 지상망 고장시의 지원통신망, 행정및 군통신 전용회선망을 구성함으로써 행정.비상통신수단으로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통신은 앞으로 위성체와 발사체의 결합, 통합시험결과 기상조건 발사장준비상황등에 따라 발사예정일로부터 14일 전후의 범위에서 최종발사일이 바뀔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