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은 국내지점 경영전략] (14) 일본장기신용은행

일본장기신용은행은 한국에 진출한지 만3년밖에 되지 않았다. 인원도 13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한국기업이나 금융기관들이 해외에서 변동금리부채권(FRN)을 발행할때나 특수파이넌스에는 일본계은행중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소매금융은 거의 다루지않고 이같은 역외금융에 치중하기 때문에 서울지점엔 카운터조차 없다. 일본장기신용은행(LTCB)은 2차대전후인 지난1952년 일본경제부흥을 위해 특별법에 근거한 은행으로 탄생,우리나라의 장기신용은행처럼 장기자금조달업무를 전문적으로 취급한다. 일본내엔 지점이 25개에 불과하지만 해외엔 지점과 사무소가 25개,현지법인이 27개로 해외활동이 왕성한 편이다. 총자산규모로 세계 11~12위수준이며 일본내에서는 지난5년간 사무라이채 주수탁은행 1위를 기록했다. 서울지점은 홍콩의 증권현지법인 LTCB아시아와 연계해 이같은 특성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이 홍콩에서 각각 2억달러의 FRN을 발행하는데 대표주간사(리드매니저)를 맡아 업무를 총괄하는등 총 20억7천7백만달러어치의 국내기업 FRN발행시 대표주간사를 맡았다. 이는 지난해 한국기업이 해외에서 발행한 FRN전체규모 33억달러중 62%에 해당된다고 일본장기신용은행은 자랑한다. 이은행의 와키야 쯔토무 지점장은 한국기업의 직접자금조달이 증가하고 있어 해외증권발행업무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장기자금조달 전문은행인 만큼 현대중공업이나 유공해운등의 선박건조자금 해외조달을 지원하는등 선박파이넌스를 비롯한 특수파이넌스에도 강점이 있다. 이은행은 한국기업들의 파생금융상품에 대한 수요가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부분을 강화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본점이 일본내에서 파생금융상품이 발달한 은행중 하나면서도 지금까지는 한국내수요가 없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7일자).